[미디어SR 박민석 객원기자]

# 중부발전 1호 사내벤처 코미티아는 ‘사다리 미끄럼 방지 장치’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이 제품으로 특허출원과 벤처기업 인증까지 받으며 한전KPS에 납품했다. 코미티아 대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내벤처의 성공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최대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 충남 보령시 중부발전 본사에서 2018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성과보고회에서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참가한 충남도 내 5개 팀의 한해 성과발표가 진행됐다. 참가한 5개 팀은 법인을 설립했다. 이 중 3개 팀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취약계층을 고용하면서, 중부발전은 ‘창업-일자리-사회환원’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 받았다.

일자리 창출에 기반을 둔 한국중부발전(이하 중부발전)의 사내벤처 성공사례와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대한 설명이다. 중부발전은 공공, 민간 일자리창출을 위해 사내벤처, 사회적 기업가 육성,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각적인 일자리 창출로 중부발전은 2018년 1만3,445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일자리 부문 우수 공공기관으로 관심을 모았다.

중부발전은 2001년 한전으로부터 분리된 국내 대표 발전사 중 하나다. 매출액 4조원, 종업원 2000여명의 공기업으로 충남 보령시에 본사를 두고 서울, 인천, 제주, 신보령 발전본부 등 총 7개 사업소에서 활동 중이다.

중부발전은 2017년부터 ‘지속가능한 포용성장형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 일자리 경영체계확립 ▲ 일자리 창출 확산 ▲ 고용의 질 개선 등의 신규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2017년 6월에는 일자리 창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CEO직속 ‘삶의 질 향상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 아래 ▲ 일자리 창출 ▲ 미세먼지 감축 ▲ 미래성장동력 확충 ▲ 사회적 가치실현 등 4개 분과를 설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용의 질을 높인다

중부발전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규직 전환 근로자 처우개선에 힘썼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노사간 적극적인 소통에 우선 주력했다. 당시 차량운전, 청소, 경비, 시설물 관리 등 여러 직종의 비정규직이 산재해 업종별 노사간 정규직 전환방식에 많은 의견차가 있었다. 중부발전은 노사간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의견차를 좁히고 해결방안을 찾았다. 노동자, 사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수차례의 협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근로자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이후 자회사를 설립하고, 수렴한 근로자들의 의견과 요청사항을 세심히 반영했다. 자회사 정관에 매각 시 노사협의를 거치도록 명시하고, 특수경비원 근무제도 개선, 신규채용과 재료비 집행 등의 이슈는 노사협의회에서 기준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정규직 전환 근로자들에게 복리후생비를 지급하고 임금 15%를 인상하는 등 정규직 전환 근로자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중부발전은 자회사(중부발전서비스)를 통해 400여명을 고용하고 13명은 직접 고용했다.

#사내벤처 활성화

중부발전의 사내벤처제도는 기업이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 내 독립된 조직을 두는 제도다. 중부발전은 2017년 12월 사내벤처 및 창업제도를 도입하고 사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본사 내 창업혁신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창업혁신지원센터는 임직원들이 창업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준비단계부터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다리 미끄럼 방지 안전장치’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중부발전 사내벤처 ‘코티미아’ 사진. 한국중부발전

중부발전은 센터를 통해 각종 창업 프로그램과 창업자금 지원, 산학기관과 협업을 통한 창업아이템 발굴, 창업 휴직제 등 창업실패안전망 및 합리적인 성과 공유체계를 마련했다. 사내벤처 사업에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 할수 있도록 일하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또한, 창업혁신지원센터 내 사내벤처팀 연구소를 개설하고 인천과 제주 발전소에 사내벤처 창업공간을 만들었다. 창업한 임직원 겸업제한 규제타파, 성과보상 등 사내벤처 활동에 참가한 임직원들을 위해 인사·제도규제 해소에 나섰다.

사내벤처 운영성과도 나타났다. 중부발전은 2018년 7월 사내벤처 공모를 통해 ▲ 안전 ▲ 친환경 ▲ 신재생 부문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특히 안전부문 내 선정된 사례 중 코미티아는 ‘사다리 미끄럼 방지 안전장치’로 특허를 획득하고 발전사 사내벤처 최초 법인설립과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 창의력을 일자리로 ’메이커스페이스‘

중부발전은 민간일자리 창출을 위한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창업아이디어 구현에 필요한 도구·장비를 갖춘 창작공간’을 말한다. 중부발전은 지자체, 대학교와 협업해 전사 7개 사업소에 메이커스페이스를 개설했다. 이 공간을 통해 지자체·산학협력·협력기업과 연계한 용접기능사 및 바리스타 자격교육, 충남대 등 대학교내 3D프린터를 설치·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을 도왔다.

특히 중부발전의 메이커스페이스는 각 지역 사업소별 특화된 창업지원활동들이 특징이다. 사업소별 주요활동으로 보령발전본부는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내외 태양광발전 창업교육’, 서울건설본부는 ‘취약계층 여성 바리스타 교육 및 취업알선’, 서천본부는 ‘청년 용접학교 운영을 통한 기술인력 양성 후 건설현장 채용’ 등의 활동들로 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해 취약계층 및 민간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 ‘착한일자리’ 사회적경제 일자리모델

중부발전은 사회적경제조직 교육 및 육성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충남도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조직 창업 준비 팀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회적 기업가 교육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1기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지원사업의 결과는 단기간에 나타났다. 사업에 참가한 팀들은 ▲ 지역경제 ▲ 사회문화 ▲ 취약계층 3개 분야에서 총 5개 법인을 설립하고 이중 3곳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선발된 팀들이 취약계층 등 총 26명을 고용하면서, 중부발전의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은 ‘창업-일자리창출-사회환원’ 선순환 사이클 일자리 모델로 평가 받았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성과보고회 모습. 한국중부발전

중부발전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과 함께 사회적경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All For You(올포유)’라 불리는 프로그램은 충남도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회적경제 교육이다. 2018년부터 충청남도 7개 지역을 순회하며 사회적경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고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하다. 교육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직접 지역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시제품을 만들어보는 ‘사회적경제 그거 모유?’와 사회적경제 철학 및 개념을 공유하고 고객조사를 실시해보는 ‘사회적경제 기업 해유?마유?’ 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함께 만드는 일자리

지역단체 및 협력업체와 협업해 청년, 사회적 약자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이다. 중부발전은 청년과 경력 단절자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8년 5월에는 보령여성인력개발센터와 ‘서천군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개최했다. 당시 경력단절여성 100여명이 참가해 6명이 새로운 일터를 찾았다. 9월에는 청년구직자를 위한 ‘2018 일 JOB GO 취업 날개 달기 채용 한마당’을 개최해 청년과 일자리연계, 분야별 맞춤형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총 26명의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자리를 잡았다.

해운업계에 고용자금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를 수입하는 해운업계가 장기불황으로 줄줄이 인건비 경감을 위해 외국인을 채용하자, 국내 해양대학교 학생들이 설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중부발전이 두 팔 걷고 지원에 나섰다.

2018년 12월 중부발전은 한국선주협회, 한국해양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와 협력해 해운업계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국내 해양대생 선원을 채용하는 선박회사에 한국인과 외국인 선원급여 차액을 지원했다. 중부발전은 3년간 10명 채용인원 고용지원을 약속하는 등 협력업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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