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속 원자재 펀드는 수익률 하락…금 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국제유가가 급상승했지만, 그동안 사상 초유의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로 인해 원유 관련 펀드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펀드 수익률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 금 관련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22%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2.1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금 펀드의 선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며 금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금 관련 펀드 가운데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의 3개월 수익률이 19.51%로 가장 두드러졌다. 1개월 수익률이 28.09%에 달했다. 또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와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는 각각 최근 석 달 간 수익률이 19.08%, 17.31%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6만8860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였다. 

심수빈 키움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우선 금 펀드 수익률 상승의 주요인은 코로나19"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되면서 금쪽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에서 부양책을 많이 내놓으면서 유동성이 크게 공급된 것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은 과거에 화폐로도 사용됐고, 희소성이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치를 잃지 않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반면 금 펀드를 포함한 44개의 원자재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6.62%로 저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량이 감소한 수요량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유가가 급락을 거듭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원자재 펀드는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으로 3개월 수익률이 -82.14%를 기록했다. 또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C 1)이 -74.43%,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이 -63.79%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국제 유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과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81.00%, 162.92%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원자재 펀드 설정액은 9조79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새 6조7792억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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