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합병 소식에 주가 상승하다 이내 곧 하락세 전환해
실적 미비,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높아져 투자 '유의'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에이프로젠 H&G가 그룹 합병 소식에 상한가를 치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한풀 꺾였다.

유니콘 기업의 합병 이슈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모두 반영된 상황에서 실적 등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젠 H&G 주가는 4일 개장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더니 오후 2시 54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6.81% 하락한 1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에이프로젠 H&G는 지난달 24일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KIC과의 합병 결의 소식에 주가가  877원에서 27일 1140원, 28일 1205원까지 37.40%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같은 날 장중한 때 148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치를 달성했다. 

에이프로젠제약과 에이프로젠KIC역시 각각 오후들어 낙폭을 키워 3.57% 하락한 2025원, 4.92% 내려간 3385원에 거래되며 역시 하향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줄곧 상승세를 보였었다.

에이프로젠KIC는 3015원의 주가에서 3595원까지 19.23% 급등했고, 에이프로젠제약도 1770원에서 2065원까지 16.66% 상승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KIC와 에이프로젠H&G, 그리고 비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에이프로젠이 흡수합병 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에이프로젠 주주는 에이프로젠 주식 1주당 에이프로젠KIC 주식 16.3751883주를 지급 받는다.

에이프로젠 H&G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에이프로젠KIC 주식 0.3395278주를 받게 된다.

합병을 진행하는 에이프로젠KIC의 상호는 에이프로젠으로 변경된다. 

합병에 따라 에이프로젠 그룹의 지배구조는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에이프로젠, 판매를 담당하는 에이프로젠제약, 생산을 담당하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3개사가 존재하는 구조로 단순화될 예정이다. 

하지만 에이프로젠의 매출구조가 명확하지 않고, 합병 이후 최대주주의 지분이 높아지면서 유통 가능 주식 수도 줄어들 전망이어서투자 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에이프로젠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지난 2017년 이후 계속 감소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이프로젠의 매출액은 2017년 621억7800만원에서 2018년 532억8392만원, 2019년 278억9281만원으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영업이익 또한 2017년 275억1874만원에서 2018년 259억3921만원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2019년 한 해 동안은 398억8677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또 에이프로젠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매출에 반영되는 제품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레미케이드 한 종류뿐이다.

이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로 일본 니찌이꼬 제약사와 협력 연구로 2015년 일본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식약청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나머지 유방암, 림프종, 류마티스, 대장암 등과 관련된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혈관신생 촉진제, 혈관 증식 억제제 관련 바이오신약은 임상 절차나 개발을 진행 중으로 앞으로의 상황이 불투명하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선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약품들은 모두 현재 임상이나 개발을 진행 중인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자세한 사항은 관련자가 모두 가정의 달을 맞아 휴가 중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설명이돌아왔다. 

합병 후 유통 주식이 줄어드는 것도 투자에 유의해야 할 요인이다.

현재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는 김재섭으로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로젠KIC,지베이스의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김 대표는 에이프로젠 주식 399만4524를 보유해 7.72%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지베이스가 1621만4818주를 소유해 31.35%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김대표가 지베이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특수관계인 주식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3462만4383주로 총 주식의 66.94%에 달한다.

흡수합병 후 보유 주식이 조정되면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에이프로젠 보유 지분율은 64.2%가 된다.

여기에 자기주식 5.3%, 니찌이꼬제약 8.2%를 제외하면 유통 가능한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22.3%에 불과하다.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유니콘 기업이라고 해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면 실패가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에이프로젠은 지난 1월 말에도 합병 소식이 전해져 관련 주식의 주가가 급상승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제약의 경우 지난 2월 5일 1315원에서 7일 1640원까지 24.71% 급등했고, 에이프로젠KIC도 같은달 5일부터 6일까지 19.23% 올랐다.

에이프로젠 H&G도 5일 758원에서 6일 985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프로젠은 2000년 4월 4일 설립돼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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