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제공: 삼성전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올 1분기에 연구개발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 연구개발비는 5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4분기 기록한 5조3200억원을 경신했다.

2018년 4분기에 5조3천200억원의 투자비를 집행한 이후 지난해 1분기 5조400억원, 2분기 5조900억원, 3분기 5조1600억원 등으로 4분기 연속 5조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7%로 지난해 1분기(9.6%)보다 소폭 올라 10%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0조 1929억원을 지출했던 삼성전자가 올해도 20조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지속적인 대규모 R&D 투자를 이어가는 셈이다. 특히,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시스템 반도체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등에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장기 수요에 대응한 메모리 인프라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퀀텀닷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사업의 라인 성능개선 등 시설투자에도 16조8000억원을 사용한 바 있다.

다만, 올해 2분기 투자와 관련해서는 위축 우려도 제기됐다.

김양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IT 모바일 부문(IM)은 갤럭시 S20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 생산 차질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네트워크부문의 투자 축소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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