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생산량 더 늘리고 김정은 건재
트럼프의 경고 "중국에 관세 더 물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공 : 백악관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연휴 기간 전해진 각종 이슈에 국내 증시가 이번 주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5%,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 달간 미·중 갈등 가능성과 기술기업들의 1분기 실적 고전으로 늘 증시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실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한 달간 각각 11.1% 12.7% 상승한 것과는 대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는 듯한 발언을 해 무역마찰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1조 달러 상당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은 중국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미국의 반응에 과거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증시를 크게 억눌러왔던 만큼 뉴욕증시가 즉각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3조 달러에 육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미 의회의 부양책,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완화정책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4월과는 달리 미중 무역 갈등이 5월 증시를 이끌어 가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이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삼사로 떠오르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고 있는 약으로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는 15만 명분, 올해 말까지 100만 명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렘데시비르의 존재는 근본적으로 증시에 내재된 코로나19 공포 심리를 억제하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가 과거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등 보다 더 큰 공포를 가져온 이유가 높은 전파력뿐 아니라 치료제와 백신이 없었기 때문임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이상설과 심지어 사망설 까지 나돌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여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도 지정학적 위험을 덜어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4월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무려 10% 넘게 상승해 지난 3월 1400선까지 내려간 충격과 공포를 빠르게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00선에 육박할 정도로 증시가 회복된 상황이지만 각종 이슈가 혼재된 상황에서 5월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디어SR에 "미국은 제3국들에도 대(對)중국 압박 작전에 동참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커진 반중 정서를 감안하면 지난 미중 무역분쟁보다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만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개되면 글로벌 증시가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당장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날 "이번 주에 4월 미국 실업률이 핵심 지표로 나올 것이며,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어린이날 휴일을 앞두고 잇따른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축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98% 상승한 19.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날부터 감산에 돌입했고, 노르웨이도 약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 방침을 발표하는 등 생산량 감축 기대가 커지며 유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