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DLS 운영 부문 파생상품 평가 손실 탓

NH농협금융그룹 김광수 회장. 사진. NH농협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NH농협금융그룹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7% 급락했다. 

NH농협금융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327억원) 대비 21.7%(940억원) 감소한 3387억원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의해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분담하는 농업지원사업비 1070억원을 제외한 순이익은 4136억원이다.

이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증권과 파생상품 손익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분기 은행, 투자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4억원이나 감소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증권 계열사에서 ELS, DLS 운영 부문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해 그룹 전체 순이익이 많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불가피했다. 1분기 그룹 NIM은 전년 동기(1.78%)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1.70%로 나타났다. 다만 이자이익은 1조9486억원으로, 이자수익자산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61억원) 증가했다.

비대면 거래와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12억원 증가한 3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손실충당비용은 거액 부실채권 충당금 환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191억원) 감소한 828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총자산은 450조9000억원으로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5.6%(23조8000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은 1.3%, 기업대출이 2.6% 성장해 그룹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6% 성장한 23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말(107.87%) 대비 소폭 오른 107.95%이다. 

자회사별로는 핵심 계열사 농협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3.7%(500억원) 감소한 3162억원의 순이익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했다"고 실적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특히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2%(1389억원)나 대폭 하락하면서 손실 폭을 키웠다.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322억원에 그쳤다. 

이 밖에도 NH농협생명 51억원, NH농협손해보험 89억원, NH농협캐피탈 105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61억원, NH저축은행 52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 상황을 대비해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대응하는 등 경영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