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치 지분 대량 매도·투자자 소송…주가는 지속해서 추락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메디톡스의 최근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약 2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계 투자사 와사치어드바이저(Wasatch Advisors)가 메디톡스 지분 대부분을 최근 장내 매도하는 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깜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국내 1위 업체인 메디톡스 주가는 29일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워 전일대비 7.53% 상승한 11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계 투자사 와사치는 2015년 최초로 5% 이상 주요 주주로 오른 지 약 5년 만에 지분 대부분을 매도했다. 와사치는 이번 지분 처분을 투자자금 회수 목적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와사치는 그동안 메디톡스 지분을 4~6% 가량의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주식 처분은 월 3월부터 가시화돼 최근 1개월 사이에만 26만여주를 팔았다. 특히 이달 20일 당국이 메디톡스 제품에 대한 판매와 제조 중지명령을 내린 이후 22일에서 24일 동안 처분한 물량은 21만8600여주다.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와사치는 24일 기준, 기존 보유지분 29만5154주에서 3만3196주로 감소해 5.08%에서 0.56%까지 떨어졌다. 

최근 메디톡신주 제조와 판매 중지 처분 집행을 멈춰달라는 메디톡스의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된 상태다. 대전지법 행정2부(오영표 부장판사)는 메디톡스가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스 시험성적서 조작 의혹과 관련해 메디톡신주 3개 제품의 제조, 판매, 사용을 잠정 중지시켰다. 식역처는 허가 당시 신고한 원액 성분으로만 제품을 제조해야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원액이 바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식약처가 메디톡신 판매중지를 발표하고 나서 기존 하락세를 겪다 반등해 보합세를 유지하던 주가는 급속도록 하락했다. 지난 17일 19만1000원에서 20일 13만3700원으로 42.85% 급락했다. 이후 약보합을 유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최근 메디톡스는 자본시장법 위반을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지난 22일 허위공시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과 자기주식의 부정거래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메디톡스 주식 투자자를 대리해 메디톡스와 주요 임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메디톡스의 공시 내용을 신뢰하고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 피해에 대표이사, 부사장 등 주요이사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A형)을 이용한 의약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했고, 독자적인 기술과 KGMP(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 시설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무허가 원액을 이용한 제품생산, 원액정보 및 역가 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현재 유통 가능한 메디톡신주는 2017년 4월 이후에 제조된 의약품"이라면서 "2016년, 2018년 진행된 식약처의 유통 제품 수거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9년 수차례 진행된 식약처의 특별 약사 감시 및 유통 제품의 무작위 수거 검사에서도 유효기간 이내 제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서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애초에 식약처가 문제삼은 제품 생산기간에 해당하는 제품은 이미 오래전에 소진돼 더 이상 시중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또 "오킴스가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내용은 아직 소장을 받지 못해 내용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식약처의 처분과는 별개의 문제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한편 관계자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이밖에도 현재 여러 소송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펼치고 있는 메디톡스 균주와 제조기술 도용에 대한 국내외 민-형사 및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소송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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