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만 51세때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5월10일이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지 만 6년
이재용 부회장, 올해 만 51세...5월1일이면 총수에 오른지 만 2년재, 요즘 대국민사과 등 검토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섬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 마련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달 11일까지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대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위법 행위, 노동법규 위반에 대한 사과,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 문제를 놓고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사회는 이 부회장이 이날 사과문을 통해 과오에 대한 사과를 넘어 삼성그룹을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향후 경영권 행사 및 승계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준법위는 과거 불미스러운 일들의 배경을 `승계`라고 보고 이에 따라 이 부회장에게 준법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공표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노조와 관련해서도 무노조 경영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법원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전·현직 임직원 7명에게 실형을 선고하자 재계와 보수언론은 삼성이 창립 81년 만에 무노조 경영 방침을 폐기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아직도 공식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준법위 제보를 통해 지적되고 있는 인권, 노동관행 개선 요구에 대한 해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등 문제점에 대해서도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등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른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전 영역에 걸쳐 나름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지난 2018년 미국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DJSI) 월드 지수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한바탕 치욕을 겪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오너리스크 등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불안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법률 리스크를 해소해야만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5월 1일이면 이재용 부회장이 총수에 오른 지 2주년을 맞이한다"면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를 포함한 대내외 악재 속에서 변화된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으로서 미래를 위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나가면서도 '국민'과 '사회적 책임'을 특히 강조해 온 만큼 파기환송심 재판 대응을 넘어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통해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준법위에서 권고를 한 내용을 포함해 각 그룹 경영진에서 대응(사과문 준비 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 내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0일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한 지 6년째 되는 날이다. 1942년 생인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만 51세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포를 통해 삼성을 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만 51세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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