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또 추락하면서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과 비교해서 7.6포인트 더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은 3월(18.5포인트)에 비해 줄었지만,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1월(104.2)과 비교하면 33.4포인트나 추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심화하는 등의 영향으로 인해 경기 관련 지수, 가계재정상황 관련 지수 모두 안 좋아지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소비자동향지수 모두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 주는 현재생활형편CSI(77)와 생활형편전망CSI(79)는 전월 대비 각각 6,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83)와 소비지출전망CSI(87)도 전달과 비교해 4, 6포인트 하락했는데 특히 소비지출전망CSI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소비지출을 늘리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졌다. 현재경기판단CSI(31)와 향후경기전망CSI(59)는 전월 대비 각각 7, 3포인트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CSI도 전월 대비 6포인트 급락한 58을 기록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77)은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저축은 줄어 현재가계저축CSI(84), 가계저축전망CSI(87)는 모두 4, 3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부채가 더 늘어날 거라고 보는 전망은 늘었다. 현재가계부채CSI(104), 가계부채전망CSI(102)는 각각 전달과 비교해 4, 3포인트씩 올라갔다. 

이번 달에는 특히 주택 가격 수준에 대한 전망이 16포인트나 하락해 96을 나타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정부 규제정책 등에 집값이 하락할 거란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수준전망CSI도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102를 나타내면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이슈인 코로나19 사태 진정 양상에 따라 5월 소비자심리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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