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20.3%↑...비은행··글로벌 부문 선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 하나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올 1분기 657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3%(1110억원) 증가한 6570억원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및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비용 효율화 및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 지속과 함께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 기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하나금융지주 1분기 당기 순이익은 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큰 폭 증가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그룹 이자이익이 1조4280억원, 수수료이익(비이자이익)은 5326억원으로, 둘을 합한 핵심이익(1조960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0.6%(12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신용카드 결제수익 감소 등으로 은행과 카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다"면서도 "국내 기업 자금조달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의 실수요 기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대출자산이 적정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부문 이자이익 증가세도 뒷받침 됐다는 설명이다.

그룹 NIM은 시장금리 하락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6bp 감소한 1.62%를 나타냈다. 주요 경영지표인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1.04%포인트 오른 9.38%, 총자산이익률(ROA)은 같은 기간 0.05%포인트 상승한 0.63%로 집계됐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말 대비 15bp 하락한 13.80%를 기록했다.

그룹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1분기 554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747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비우호적 대내외 경제 환경 및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자산 관련 환산손실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및 대손비용의 안정적 관리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158억원)이나 급락했다. 순이익 감소 배경은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에 따른 인수주선 및 자문 수수료 이익 감소와 S&T(Sales & Trading)부문 실적 하락이 주된 이유다. 

이 밖에도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66.1%(121억원) 증가한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자산신탁은 각각 442억원, 190억원, 19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경기침체 지속으로 일부 은행부문 수수료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용카드, 증권중개 등 비은행부문 수수료 증대 노력 등을 통해 이익 안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순익은 신한금융지주(9324억원), KB금융지주(7295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위 KB금융지주와는 725억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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