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보다 순익 2029억원 앞서
비은행부문 실적, 오랜지라이프가 지탱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제공. 신한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신한금융이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324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하면서 리딩금융그룹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 1분기 순이익이 93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9184억원) 대비 1.5% 성장한 실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시장 전망치인 8685억원을 640억원가량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가 전년 동기 대비 13.7% 하락한 7295억원의 순익을 낸 데 비해서도 2029억원이나 높다. 다만 1회성 요인과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중반대다. 경상순익은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8900억원) 대비 감소했다.

은행 부문에서는 중소·소상공인 대상의 금융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1.4% 늘어난 626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한은행은 대출자산이 중소·소상공인 기업 중심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면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간 결과,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1분기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영업 기회 감소, WM 자본시장 위축 등으로 비은행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265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보험이 각각 전년대비 34.1%, 26.3% 하락한 467억원, 397억원의 저조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마무리함에 따라 오렌지라이프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59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비은행 부문을 지탱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보험 사업라인 강화를 통한 비은행 부문의 기반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 3월 팬데믹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난 결과"라면서 2분기부터는 성장세 축소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지주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되는 2분기 업황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그룹 공동 위험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원신한' 기초체력 강화에 힘쓰며, 외부적으로는 금융안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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