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길 위에서 행복을 만드는 도로공사의 스마트웨이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있는 즉석 간식 코너, 오후 8시가 되면 ‘청년희망 나이트카페’라는 간판에 불이 들어온다. 가게 주인과 메뉴도 바뀐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장 공간과 조리설비 등을 주간시간대 사업자와 공유해 야간시간대에 매장을 운영하는 ‘청년희망 Night-cafe’다.

#1호 공유주방 청년사업가인 변혜영씨. ”낮에는 아이를 돌보고, 저녁엔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긴 뒤 공유매장으로 향합니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인데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4년만에 다시 찾은 일터에서 보람도 찾았다고 한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나이트카페(Night cafe)'는 주간(오전 8시~오후 8시)에 휴게소 운영업체가 영업한 주방과 조리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야간(20~24시)에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형태다. 전국 도로망 건설 운영과 휴게소 운영권을 갖고있는 도로공사만의 차별화된 사회가치 구현활동이다.

도로공사는 1969년 설립돼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건설사를 다져온 공기업이다. 경제성장의 토대가 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50년이 지난 현재 도로공사는 450㎞에 불과했던 고속도로를 전국 사통팔달로 엮으며 ‘5000㎞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300명 남짓하던 임직원 수도 이제는 5000명을 넘을 정도로 커졌다.

도로공사의 사회가치 구현방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통행료 감면 등을 통한 고속도로의 공적기능 강화에 있다. 소외된 이웃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등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

나이트카페는 야간에 문을 닫는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매장을 청년의 창업공간으로 제공하는 공유경제형 신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2014년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청년 창조경제 휴게소’가 그 출발이다. 만 18~39세 청년들에게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공간을 제공해 운영 및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로 전국 휴게소 인프라와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융합한 사업이다.

#열과 성을 다한 나이트카페

최근 들어서는 특히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휴게소 운영사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야간매장 운영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추세. 도로공사는 창업매장을 유치해 야간 휴게소 고객서비스를 높이고 휴게소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극 추진하게됐다. 

공유주방은 주방 하나를 정해진 시간만큼 임대하거나, 대형 주방을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나눠 쓰는 것을 뜻하는데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적어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줄 수 있지만 현 식품위생법에서는 1개 주방에 2인 이상의 사업자가 영업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사용하면 오염 등 위생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있다는 우려에서다.

도로공사는 따라서 나이트카페를 운영하기에 앞서 미국(시카고 등), 인도 등지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식품위생법 주관부처인 식약처 및 지자체와 수차례의 규제개선 사전협의를 가진 뒤 공유주방제도를 도입하기위한 제도정비 및 샌드박스 규제특례 추진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19년 4월과 9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샌드박스 제도를 통한 실증특례를 신청했고 10월 관련 심의위에서 급기야 승인됐다. 고속도로 휴게소 동일매장의 시간대별 주방공유가 가능하도록 2년간 6개 휴게소에 식품위생법 실증특례를 허용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철저한 사전 분석 및 맞춤형 지원제도를 구축했다.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최적의 매장입지를 선정하기위해 휴게소 관련 매장의 연간 시간대별 매출현황을 분석하고 매출액을 예측했다. 창업자를 위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위생관리 방안도 확정했다. 주간 인기메뉴인 핫바와 간식 및 커피류를 판매하도록하고 임대 수수료 정책도 확정했다.

세무, 서비스제고방안 등 사전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매장간판 제작 및 설치와 판촉품 등을 지원키로 했다. 식약처, 지자체의 주기적 위생지도 및 도로공사의 야간 점검도 월 2회이상 실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히 공유매장 운영자는 여성가장과 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업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치밀한 준비를 통해 국내 최초 공유주방 매장인 나이트 카페(Night cafe)가 2019년 6월20일 문을 열었다. 서울 만남의 광장에는 경력단절 주부 변혜영(33)씨가, 부산방향 안성휴게소에는 대학생인 엄태훈(26)씨가 선정,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11월에는 여성가장 2명과 예비창업가 청년, 사업 실패 이후 재기를 꿈꾸는 자영업자 각 1명씩 총 4명이 안성(서울), 죽전(서울), 화성(서울), 하남만남 등 4개 매장의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만남휴게소에서 운영중인 공유주방 매장(Night cafe) 사진.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는 이들 매장 운영자들에게서 초기 매장비용을 받지않고 주방공유로 창업비용을 사실상 ‘Zero’로 만들었다. 주방공유로 서울 만남의 광장 매장의 경우 4320만원, 안성매장은 590만원의 창업비용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2019년 6개 매장에 12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창업비용 절감액 1억5600만원, 연매출10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도로공사는 2020년에는 전국 20개소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는 10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른 일자리창출효과는 200명, 매출은 월 1500만원을 기준으로 총 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부수효과도 크다. 1호 운영자 변씨는 “낮에 근무하는 분들의 여러 가지 조언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문패를 보고 공유주방에 대해 물어보는 손님들에게 설명하면 좋은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85%로 나타났고 국토교통부 주최 2019년 국토교통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국회 보건복지위(8.29),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워크숍(9.4)등에서 우수사례 발표 등의 기회도 가졌다. 특히 식약처, 국토부, 산자부 등 유관부처간 대외협력을 통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획득해 정책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도 만들었다.

#청년에게 집중하는 일자리

도로공사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한 ‘청년취업 디딤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청년취업 디딤돌은 제도개선을 통해 특성화고 토목 관련학과 3학년 학생들의 고속도로 건설현장 취업기회를 확대하고, 1~2학년 학생들에게는 도로기술 학습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졸자가 고속도로건설현장 품질시험실에 취업하려면, 당초 20개월 이상의 경력이 필요했으나 청년취업 디딤돌에 참여해 실무교육과 인턴십 수료만으로 취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무교육은 도로공사가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1개월 코스의 온라인 강의와 1주일간의 전문가 교육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수한 학생이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직무분야별 인턴십 과정(3개월)을 수료하면 직무역량평가를 통과한 적격자에게 건설업체 취업기회를 부여한다.

전국 49개 특성화고 토목 관련학과 학생들을 위해 424개 도로기술 학습콘텐츠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ex-디딤돌도 개설했다. 도로공사는 청년취업 디딤돌 프로젝트를 위해 전국 5개 교육청(경기·충남·전남·대구·울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전국 13개 건설사업단의 건설현장 89곳에서 추진 중이다.

청년취업디딤돌 프로젝트에 참가한 특성화고 토목과 학생들의 현장체험. 사진.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는 청년취업 디딤돌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건설인력 취업 포털 시스템인 ‘도공 JOB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도로공사가 건설인력에 특화된 맞춤형 실시간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도공JOB마켓’은 구직자를 기술·기능·청년·일반 인력 4개 그룹으로 분류해 지역과 직종 등에 맞는 맞춤형 구인·구직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역별로 검색할 수 있는 ‘지도로 찾아보는 구인공고’, 자신의 이력을 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능인 인력관리 서비스’ 등 건설 분야 사용자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도 지원해 기존 취업 정보사이트와 비교된다.

도로공사가 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은 구인·구직 간 정보 비대칭으로 적재적소에 알맞는 인력과 인재를 투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제 발전을 책임져온 대표적인 일자리라는 명성에 무색하게 이어져 온 인맥 중심 채용관행 역시 시스템 도입의 배경이다.

도로공사는 2019년 상반기 3개월여 시험기간을 거쳤다. 우선 ‘원도급 직접 시공제’를 통해 건설업자가 시공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채용할 수 있게 지원했다. 목공·콘크리트·철근공 등 건설기능인들의 안정적 급여, 높은 보험가입률 등 근로여건을 개선한 것이다. 시공단계의 각종 기술 검토와 안정성 검토를 수행하는 새로운 용역을 창출해 엔지니어링 분야에 종사하는 건설기술인의 일자리도 확대했다.

일자리 확대를 위한 시도와 동시에 접근이 쉬운 오픈 플랫폼으로 기존 구인구직 관행을 바꾸고 있다. 도공JOB마켓은 수수료 없이 구인구직 정보를 PC와 앱으로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 근로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시범 운영기간중 3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전국 단위 일자리 데이터를 축적했다. 구인구직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건설협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관계 기관간 협업으로 국가 차원의 건설인력 취업 공공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부문 일자리에 신규 진입자 경로도 활짝 열어 고졸자 대상 취업 연계형 인턴제를 시행했다. 아산천안 건설사업단이 충남도 교육청과 체결한 '국토교통 분야 기술·기능 인재 양성 업무협약'은 이같은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다. 또한 구미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와 '창업동아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수상팀에게 창업활동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휴게소가 사회적 가치를 위해 진화한다

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2월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2020년 제1차 청년창업매장 신규공모'를 진행했다. 만 20세~39세 이하이면서 기존 휴게소 메뉴와 차별화되는 간식 또는 식사류에 대한 일반창업 아이템을 가진 창업 희망자가 대상이다. 신규공모를 진행하는 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 칠곡(부산방향), 김천(서울방향)휴게소와 중앙고속도로 군위(춘천방향)휴게소다.

도로공사 수도권본부는 비슷한 시기 ‘2020년 상반기 창업매장 푸드트럭 공모’를 진행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창업매장이나 졸음쉼터 푸드트럭에 도입 가능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청년 창업자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최장 2년간 차별화된 먹거리를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모 합격자에게는 기흥과 안성, 화성, 하남 드림휴게소 등지의 휴게소나 졸음쉼터 내에 창업 공간(푸드트럭)을 제공하고 창업자 맞춤형 세무, 서비스 교육과 초기 6개월 임대료 면제, 창업자금 저금리 대출 등을 지원한다.

#확산되는 사회적기업의 휴게소 매장

고속도로 휴게소가 사회적기업의 매장을 유치하고 취업 취약계층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사회적기업 매장을 입점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취약계층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시발점이 됐으며 이는 '2022 고속도로 휴게소 중장기 혁신 로드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공공구매 등의 방식으로 지원해 온 사회적기업에게 스스로 고용을 창출하고 판로를 확대해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든 중장기 로드맵이다.

도로공사는 우선 직영하고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양평방향)에는 고속도로 사회적기업 1호점인 '경주제과'를 입점토록 하고 3개월여 시범운영을 거친 뒤 사업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수요가 많은 제과점과 수제 소품 판매장 중심으로 경부·남해고속도로 등의 거점 휴게소에 속속 입점시켰다. 사회적기업 매장의 임대료는 일반매장보다 저렴하고 자체 브랜드 이미지도 제작해 홍보를 지원하기도 한다.

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취업 취약계층에게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제조생산, 판매관리 등 업무를 맡는 직원은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최저임금보다 20% 높은 급여를 지급한다.

도로공사는 경부선 죽전휴게소(서울방향)의 '한입'(수제쿠키)과 영동선 문막(강릉방향)휴게소의 '두레공예조합'(액세서리), 영동선 여주(서창) '핸즈굿'(수제쿠키), 남해선 섬진강(순천) '희디자인'(스카프), 경부선 칠곡(서울) '해피브레드'(꿀밤케익), 경부선 평사(부산) '해피브레드'(꿀밤케이크), 경부선 언양(서울) '경주제과'(경주빵), 남해선 진영(순천) '통카페'(과일주스), 중부내륙 칠서(양평) '이레우리밀'(우리밀빵)들의 공식적인 개장을 지원했다. 호남선 '천년누리제과'(전주비빔빵)와 서해안선 행담도 '더부러'(전통차·한과) 매장도 뒤를 이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취업은 물론 연간 7억원 이상의 임대료 감면과 운영수익 2억3천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수익은 일자리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와 종사원 복지증진, 지역사회 기부 등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며 매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사후관리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가치제고에 활용되는 휴게소 인근 부지

고속도로 부산방향 진주휴게소에는 특이한 목적의 정원이 있다. ‘시민참여형’ 정원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 교육 후 정원 전문관리인 자격을 획득한 뒤 정원전문가 지도하에 고속도로와 정원을 키워드로 ‘정원에서 도로를 보다’, ‘계절의 속도, 쉼 킬로미터’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조성했다. 정원전문작가에 의해 조성된 ‘편백나무 숲 정원’도 관심이다. 도로공사는 한국정원디자인학회와 업무 협약을 통해 도입하게 된 시민참여형 정원조성 사업을 통해 많은 시민정원사들을 양성, 사회적 가치 실현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농업회사법인 넥스트온과 ‘지역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혁신농업기술을 통한 고속도로 유휴재산 활용과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 농촌경제 활성화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협약이다. 넥스트온은 2017년 1월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으로 도로공사의 옥천터널을 장기 임차해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특수 LED조명을 이용해 채소를 재배, 친환경 무농약 농산물 42종을 인증받은 농업기술 벤처회사다. 도로공사는 이 협약을 통한 직·간접지원으로 노인과 여성 등 취약계층의 고용확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이패스 토탈서비스로 생활편의를 돕는다

도로공사는 전국 1만 3,000여 편의점에서 고속도로 미납통행료 조회 및 납부와 하이패스 관련 종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본인 확인을 거치면 차량 번호로 고속도로 미납통행료가 조회되고, 미납금이 있으면 현금이나 카드로 즉시 낼 수 있도록 한 업무개선이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20개 하이패스센터의 업무를 편의점에서도 가능하도록 GS25 편의점 중 500곳을 선정해 ‘하이패스센터 대행 편의점’으로 지정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이 서비스를 위해 단말기 제조사와 GS25를 포함한 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20회이상의 실무협의와 10회이상의 현장조사를 통해 20개소에 불과했던 하이패스 관련 업무의 취급점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미납통행료를 실시간 조회 및 수납하고 단말기를 최대 35% 싸게 구매하게 됐으며 단말기의 수리와 보상판매도 가능해졌다. 통행료 지불카드의 판매와 충전이 편리해진 것은 물론이다.

하이패스센터 프로그램으로 센터구축비용 650억원을 포함해 연간 825억원의 직접적인 비용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체와 중소 단말기 제조사의 매출증대효과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에게 하이패스센터 접근성을 높이고 단말기할인구매 등으로 거둔 사회적 기여 금액은 연 5억원 내외로 추산됐다.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된 서비스가 도로공사의 업과 연계된 사회적 가치를 위한 활동중 하나라는 평가다.

#소외 이웃을 위한 활동은 임직원의 기부에서 출발한다

2020년 설 연휴를 앞두고 도로공사 임직원들이 대거 김천지역 복지시설을 돌았다. 아동양육시설 사랑의집과 김천시내 인근 5개 복지시설,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찾아 성금 1400만원을 전달하고 격려하기 위한 행사다. 취약계층 19명에게 전달된 800만원은 도로공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해피펀드로 마련됐다.

해피펀드는 지난 2003년부터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의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공제해 조성해왔다. 회사는 2005년부터 임직원과 같은 금액을 매칭으로 펀드에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참여임직원은 96%에 달하며 그동안 30억원 가까운 성금이 조성됐다.

기금은 복지시설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의 자립을 위해 주로 기부되고 있다. 특히 본사를 김천으로 이전한 2014년 이후부터는 인근지역의 아동복지시설 어린이와 저소득 가정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도서 학용품 등을 제공하는 기초 재원이 되고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사회복지시설 생활자와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입장권 구매에 쓰이기도 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동행사계(同行四季)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해피펀드와 임직원들의 참여가 함께하는 활동이다. 사업소별 계절별로 테마를 정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보육시설 어린이와 공사직원이 1대 1 매칭, 체험활동 등을 한다. 수도권본부 사업소의 경우 본부 인근 보육시설 어린이들과 직업체험관에서 건설현장 전문가, 소방관, 경찰관, 미용사, 마술사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한 뒤 피자 만들기, 공연하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로공사의 여자 프로배구팀도 2010년 경기도 성남으로 연고를 옮긴 이후부터 경기성적과 연계한 ‘해피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에 해당하는 서브, 블로킹, 후위공격으로 1점을 따낼 때마다 선수단에서 1만원을 적립하고 구단은 경기 승리 시 마다 50만원을 적립해 조성한 ‘사랑의 해피펀드’다. 시즌별로 1500만원 이상의 모금액을 조성, 성남 지역 백혈병, 만성신부전증 등 희귀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비 등으로 전달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장학재단도 운영중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녀들에 대한 장학사업으로 1996년 시작돼 매년 3억5,000만원씩 출연하고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대학생의 경우 200만원, 고등학생은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매년 250명 이상에게 5억원 내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진료기관을 통한 사회적 기여활동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교통사고 간병서비스 사업은 장학사업과 마찬가지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환자를 위해 간병 비용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70여개 병원의 추천으로 정해진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구세군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 사업을 통해 몽골·중국·베트남 등지의 어린이들이 지원받고 있다.

#활동의 효과는 임직원의 활발한 참여

도로공사의 헌혈활동이 주목받은 지는 오래됐다. 2008년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헌혈뱅크를 구축한 뒤 대한적십자사와 헌혈약정까지 맺은 활동이다. 전 직원이 연 3회 헌혈 캠페인에 참여해 최근까지 2만3천여 임직원이 헌혈증서를 기증했다. 대한적십자사에 헌혈버스 2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이용객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부 캠페인’도 벌여 수집한 5만여장의 헌혈증서는 직원들의 헌혈증서와 함께 백혈병 및 희귀난치병 어린이에게 전달되고 있다.

도로공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은 '기부상품권을 활용한 희귀난치병 치료'다. 기부상품권은 경영에 기여한 사원(10만원)과 헌혈을 한 사람(2만원)에게 자체 제작한 기부상품권을 지급하고 총 합산액을 도로공사가 기부하는 제도다. 지속가능경영과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대표적 '경영-기부 연계형' 활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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