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제공. KB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K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시장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7295억원으로 발표됐다.

23일 KB금융지주는 인터넷과 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영향"이라고 부진한 순이익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8000억원 안팎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분기 8103억원의 당기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미디어SR에 "KB금융지주 1분기 실적은 자본시장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크게 생겼다"면서 "현재보다 주가가 더 내려가지 않는다면 자본시장에서 생긴 손실이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으므로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자산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3%(971억원) 증가했다.

또한 순수수료이익도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확대되고 신용카드 수수료 손익이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7%(1195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기타영업손익에서 2773억원의 적자가 생겼다. 

한편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분기 순이익은 36.4%(194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작년 4분기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증가한 데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58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피 소폭 증가했으며, KB국민카드는 821억으로 같은 기간 5.3%(41억원) 올랐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772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반면, KB증권은 1분기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ELS 자체 헤지 운용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면서 "또한 TRS 등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과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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