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비(非)대면평가...준비 많이 한 기관일수록 아쉬움 큰 듯
사상 첫 비(非)대면평가...준비 많이 한 기관일수록 아쉬움 큰 듯
  • 박민석 객원기자
  • 승인 2020.04.2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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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관계자, “화상시스템 구비 거점 공공기관 이동은 번거로워..실사 진행시 전달력 떨어져”
평가위원, “꼼꼼히 준비한 기관들의 우열은 분명해”...기재부, 6월중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

[미디어SR 박민석 객원기자]

화상시스템이 구비된 한 지역거점기관 회의실 전경. 참석한 기관 관계자들은 중앙 모니터 상단 카메라를 통해 평가위원을 바라보며 실사를 진행한다. 사진. 미디어SR 데이터베이스
화상시스템이 구비된 한 지역거점기관 회의실 전경. 참석한 기관 관계자들은 중앙 모니터 상단 카메라를 통해 평가위원을 응시하며 실사를 진행한다. 사상 첫 공공기관 비대면 평가인 셈이다. 사진. 미디어SR 데이터베이스

공공기관들이 화상으로 진행되는 경영평가로 고민에 빠졌다. 평가실사가 코로나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되면서, 대면평가 때 보다 준비한 만큼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23일 원격 화상실사를 진행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준비한 만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아쉬웠다", "화상으로 진행하다보니 답변시 내용 전달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교수·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은 12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비대면 경영평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평가단은 서면심사, 현장실사, 중간보고서 작성 등 과정을 거쳐 6월 20일까지 평가를 완료해야 한다. 코로나로 어려운 와중에도 기재부는 법적 기한 내 평가를 완료한다는 목표하에 △대면 접촉 최소화 △행사 불가피 시에도 원격 회의 또는 분산 개최 △철저한 방역 조치 등 3대 원칙을 설정했다.

이후 평가과정에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 기관별 설명회는 평가위원 간 소규모 점검회의 대체하고, 일반국민들이 실사를 참관하는 '국민참관단제도'는 올해 시행하지 않았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모든 기관별 실사를 영상회의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기관별 실사는 보통 평가 기관 내 대면으로 실시된다. 실사는 평가단이 기관에서 제출한 경영평가보고서 등 자료들을 서면평가 후, 질문내용(체크리스트)을 작성해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는 3~4시간가량 진행되며, 이후 평가단이 기관에게 요청하는 추가자료는 이틀안에 제출해야 한다.

화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와같은 실사의 기본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평가위원과 기관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모니터 화면을 통해 진행한다는 점이 크게 달랐다. 또한 원격화상실사 참석자 인원에 제약을 뒀다. 기재부는 화상실사 참석대상을 기관별 10명 이내 처·실장으로 한정해 대면접촉을 최소화 한 것이다.

비대면 실사에 참가한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화상시스템을 구비한 지역거점기관방문과 소통 시 전달력에 대한 한계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지역거점기관 방문이 번거롭다는 점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실사 진행 전, 수도권 및 지역별 화상회의시스템이 구비된 40여개 지역거점기관을 선정해 화상경영평가 일정을 공유했다. 이 때문에 사전 공표된 실사 일정이 1주일 연기됐다. 지역거점기관이 아닌 공공기관들은 실사 날짜에 맞춰 거점기관으로 이동해야하고, 거점지역기관들은 평가 뿐 아니라 화상시스템 관리 및 운영에도 신경써야하는 번거로움이 나타났다.

특히 화상으로 실사 진행 시 내용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대다수의 공공기관이 공감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평가단의 돌발 질문에 대한 추가 설명자료를 메일로 전달하다보니, 평가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상평가)모니터가 생각보다 작아서 준비해온 도표나 판넬을 활용 못한게 끝내 아쉽다”고 전했다.

평가단은 원격화상실사를 통해 준비한 기관과 준비성이 없었던 기관들의 차이점이 분명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 평가위원은 미디어SR에 "(원격화상실사에서도) 평가를 꼼꼼히 준비한 기관과 미흡한 기관이 변별력있게 분명히 나타났다"며, "평가를 준비한 기관은 실사가 아쉽고, 안된 기관은 안심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평했다.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위 2가지만 제외하면 화상으로 진행되는 실사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차후 원격화상실사의 지속성에 대한 의견도 언급됐지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원격화상 평가는 (재난상황에 따른) 예외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차년도 실사를 원격으로 진행한다는 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일단락 지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6월 중 서면평가 및 경영평가실사 내용을 종합해 ‘2019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민석 객원기자 minseok02@kos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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