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은퇴를 번복하며 비난의 중심에 선 박유천이 성폭행 손해보상금 미지급 논란에서는 한시름 놓게 됐다. 다만 그의 복귀 강행에 대한 여론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23일 의정부지방법원 제24민사단독은 22일 진행한 박유천 감치 재판을 두고 불처벌 판결을 내렸다.

박유천은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과 자택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4명의 여성들에게 각각 피소됐다.

이후 4건의 혐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유천은 최초 고소자 A씨를 무고 및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A씨 역시 박유천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5000만 원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 구혜정 기자

하지만 박유천이 이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감치재판으로까지 이어졌다. 다만 이에 대해 재판부가 불처벌 결정을 내리며 해당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불처벌 판결은 보통 처벌이 부당하거나 채무자가 재판기일까지 의무이행 사실을 분명히 증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민사집행규칙 제30조 제3항에 따라 채무자가 법원에 출석해 재산목록을 제출한다거나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현행법상 불처벌결정을 내리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불처벌 판결은 얻어냈으나 박유천을 둘러싼 시선은 여전히 곱지 못하다.

앞서 박유천은 지난해 2∼3월 경,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중 일부를 총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연루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유천. 사진. 구혜정 기자

당시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내 인생을 걸고 마약한 일이 없다",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마약반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유천은 구속 수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혐의를 인정,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2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을 선고받고 구치소를 나오게 된 박유천은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살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박유천은 구치소에서 나선 다음날 동생 박유환의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한 것을 시작으로 박유환의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방송에도 출연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예계 복귀 준비에도 돌입했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유료 팬미팅을 개최한 그는 표값을 한화로 8만~19만 원 수준으로 다소 비싸게 책정해 논란이 됐다.

스스로 은퇴를 이야기한데다,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자숙 없이 팬들을 상대로 과도한 수익 추구에 나선 그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박유천이 새롭게 오픈한 공식 팬 클럽 블루 시엘로. 사진. 팬사이트 홈페이지

하지만 이후에도 박유천의 복귀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 달 고가의 화보집을 발매한 것에 이어 박유천은 지난 20일 공식 팬 카페를 열어 유료 팬클럽 모집에 나섰다.

연회비는 6만 6000원으로, 통상적인 가수들의 팬클럽 가입비인 2만~3만 원 대보다도 높게 책정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는 물론 박유천이 주로 활동하던 일본과 중국 일대의 팬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발매한 화보집 역시 3만~5만 원 대에 판매되는 아이돌 화보집보다 비싼 9만 2000원에 판매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박유천은 공식적으로 연예계 복귀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이미 연예 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행보가 성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팬 기만 행위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인의 거짓말에 더욱 엄격한 대중 정서 상 박유천의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아직도 대중의 분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의 지금 활동은 바람직한 행보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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