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하이닉스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23일 오전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7조 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2배 넘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분기에 매출액 7조 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1%, 순이익 6491억원, 순이익률 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 239%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1% 급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반도체 업황은 순환 사이클이 뚜렷한 편이라 때때로 영업익 및 매출 편차가 크게 나타날 때가 있다”며 “지난해는 반도체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았던 터라,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크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에 힘입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D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동적 메모리)는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 고객 수요가 줄어들었으나 서버향 수요가 늘어 이를 상쇄했다. 이에 따라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에 그친 가운데 평균판매가격은 3% 상승했다.

낸드플래시(NAND Flash)도 서버용 SSD(Solid-State Drive, 정보저장장치)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상승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정보를 기억 및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D램은 전원이 차단될 경우 정보를 잃게 되는 휘발성 메모리고,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정보를 기억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낸드플래시는 소형화‧대용량화가 가능하며 스마트폰과 PC의 주저장장치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그 어느 때보다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비대면 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수요 변동성이 높아지는데다 생산활동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변동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설 투자는 작년 대비 상당폭 줄인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M16 클린룸 준비에는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D램 일부 생산능력(Capacity, 캐파)의 CIS 전환과 낸드플래시의 3D 전환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

D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10나노급 3세대(1Z) 제품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GDDR6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다. 또한, 1분기 40%에 도달한 SSD 판매 비중을 더욱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Ie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 중순부터 대응 TF를 구성했으며, 각 국가와 지역별 당국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현재까지 국내외 반도체 공장(FAB, 반도체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공장)이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CFO)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 기회가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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