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인게임 화면. 사진. 독자 제공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동물의 숲' 전용 콘솔기기 '스위치' 생산이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으면서 물량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수십만원의 웃돈을 얹은 중고 거래가 오가기도 한다. SNS에서 '동물의 숲'을 자랑하는 이용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물의 숲'은 일본회사 닌텐도의 게임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일본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의 숲'은 어떻게 인기를 얻고 있을까?

국적보다 콘텐츠 중시하는 게임문화

게임에는 국적이 표시되지 않는다. 특히 게임이 온라인화되고, 시장이 전 세계로 커지면서 국적을 표시하지 않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 또, 게임의 본질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게임이 좋으면 어느 나라 것이든 즐기는 것이 게임 이용자의 문화로 자리매김됐다. 특정 국가 불매운동이 일어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다. 

'동물의 숲' 이용자 A씨는 "게임 구매 전 일본 불매운동과 동물의 숲을 전혀 연관 짓지 않았다"며 "이후 '일본 게임이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동물의 숲' 대체재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미디어SR에 "일본 불매운동 초기 '동물의 숲'이 출시됐다면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절정을 지나 저항감이 약해진 상태"라며 "유니클로 등은 일본 이미지가 강하지만 게임은 국가의 경계 없이 글로벌하게 유통되기 때문에 일본의 이미지가 흐릿하다는 것도 '동물의 숲'이 불매운동을 피해가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인게임 화면. 동물 NPC와 소통하고 있는 유저. 사진. 독자 제공

확률형 게임·코로나19 등 피로감에 힐링 게임 찾아

국내 게임 대다수가 도입한 '확률형 아이템' 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새로운 게임을 찾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유저가 어떤 아이템을 획득하게 될지를 구입 전까지 모르는 것으로, 보통 현금결제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희박한 확률로 과도하게 과금을 유도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들의 시선이 따갑다.

하지만 '동물의 숲'은 처음 한 번만 구매하면 추후 과금없이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동물의 숲'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때문에 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동물의 숲 시리즈는 동물들이 사는 숲 속에서 마을을 꾸미거나 채집 및 NPC 주민과의 소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높은 자유도 속에서 즐길 수 있다. 사용자는 무인도 이주 패키지 플랜에 참여한다는 설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섬을 꾸밀 수 있다.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인게임 화면. 유저들이 모여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온라인을 통해 최대 8명까지 함께 모여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표현되는 코로나19 사태의 신 풍속도 아래서는  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친구와 직접 만나는 대신 게임 속에서 만남을 이어가는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본 게임인데"...따가운 시선도 

한편, 일본 불매운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본 게임을 소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일부 의견도 존재한다. 유니클로 제품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펼치면서 동물의 숲'에는 관대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선택적 불매'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일본 소비 행위는 외교 행위의 특성이 있고 그래서 통일성이 중요하다"며 "모든 것을 다 끊어야 하며, 게임은 대체재가 없는 만큼 (예외로 하더라도) 이런 고민 없이 끊을 수 있는 건 다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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