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민석 객원기자]

30. 역사공간으로 실현하는 사회가치. SR

# ‘SRT CSV LAB(공유가치 창출 홍보관)’이 수서역 내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제품, 특산물 홍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공간은 순천, 광주 등 지자체와 중소·사회적경제기업 판촉활동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 "하루는 케어를 받은 고객이 손을 예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스마트폰에 글을 써서 보여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서 앞으로 많은 고객의 손을 예쁘게 관리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 부산역 섬섬옥수 청각장애인 네일아티스트 이OO씨

SR 수서역 내 지자체·중소기업 홍보 공간인 ‘SRT CSV LAB’과 부산역에서 운영 중인 청각장애인 네일숍 직원의 목소리다. 이처럼 SR은 역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상생협력과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가치구현활동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주식회사 에스알(이하 SR)은 수도권에서 경부·호남선을 연결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 공기업이다. SRT(Super Rapid Train)운영사로 알려진 SR은 한국철도공사의 출자로 2013년 12월 설립됐다. 주요사업으로는 철도운송, 관광, 부대 관리와 시설·보수 운영이다. SR은 전용역이 3곳(수서 동탄 지제)뿐임에도 하루 평균 이용객 5만 3000명으로 시작해 2019년 기준 6만 3천명으로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SRT는 KTX와 함께 국민생활에서 없어서 안 될 국내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SR의 회사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임직원 660명 매출액 6,400억원, 자산은 5,400억원에 이른다. 설립초기 400여명 직원에서 660명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기타공공기관에서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이후 공기업으로서 이에 걸 맞는 예산과 인력을 사회가치구현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SR은 2018년 8월 대표이사 직속 사회적가치실을 신설해 체계적인 사회적 가치실현에 앞장섰다. 또한 기관 사회가치 목표인 ‘철도산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SR’ 아래 ▲ 사회통합 ▲ 안전환경 ▲ 상생협력 ▲ 책임경영 4대 전략으로 사회가치활동을 추진 중이다.

SR 사회가치추진도. 사진. SR

#취약계층 자립·자활지원

SR은 역내 유휴공간을 취약계층 자립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2017년 수서역 1층에 자폐성 장애인들이 만든 쿠키와 음료를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래그랜느’를 입점했다. SR은 공간 임대료를 지원하고 협업한 롯데지알에스는 매장기반시설과 전기 공사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수서역 지하 2층에는 제1호 사회공헌매장 ‘맛나당’을 운영 중이다. 2019년 개점한 매장에서는 강남지역자활센터와 복지관 등 복지시설에서 만든 빵 쿠키 과일청을 판매한다. SR은 역사내 공간을 무상제공하고 강남지역자활센터는 자활기금을 매장 내 진열대 및 커피머신 등 장비구입비로 활용했다. 또한 매장내 종업원으로 자활사업 참가자가 배치되면서 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19년 12월 부산역에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SR과 부산시, 한국철도공사, 부산시설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손잡고 청각장애인 네일 케어숍을 오픈했다. ‘섬섬옥수(가늘고 옥처럼 아름다운 손)’ 매장에서는 청각장애인 네일 아티스트가 승객과 직원들에게 무료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철도는 공간을 SR은 네일숍 운영비를 지원해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초창기 직원들에게만 제공되었으나, 반응이 뜨겁자 철도 이용객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는 부산역 1호점에 이어 익산역에 2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중소·사회적기업 판로제공

SR은 사회적기업 판로지원을 주요 사회가치구현활동 중 하나로 추진 중이다. 특히 역내 공간과 홈페이지를 통한 제품판매와 홍보 지원이 대표적이다.

SR은 2018년 1월 수서역 ‘SRT CSV LAB(공유가치 상설홍보관)’을 개설했다. SRT CSV LAB은 홍보채널과 판촉경로가 부족한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위해 열린 마케팅 공간이다. 신청기관들은 홍보관 내 무료로 구비된 LED패널, 모니터, 디지털 액자를 지역특산물, 상품 홍보 등 이벤트 진행 시 유용하게 활용한다.

또한 SR홈페이지에서는 매달 지역 특산물과 명소, 축제일정 등 특정지역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수서역에 위치한 공유가치 상설홍보관 ‘SRT CSV LAB’ 사진. SR

SR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9월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제품홍보 및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판로개척을 돕고 있다.

# 사회적 약자에 주목한다

SR은 청각장애인 승객들을 위해 인공지능(AI)과 IT기술을 결합한 ‘수어영상문자안내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열차 내 화재 및 응급상황 발생 시 청각장애인 승객 스마트폰으로 수어영상과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알리는 서비스다. SR은 한국정보화통신진흥원, 한국농아인협회, 수어번역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이큐포올과 함께 개발해 지난 11월 세계 최초로 서비스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SR의 수어영상문자 안내 서비스 사진. SR

이 서비스는 청각장애인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공유된다. 사고발생 시, 실시간 상황이 앱을 설치한 청각장애인 핸드폰으로 진동과 함께 수어로 된 자막으로 전달된다. 또한 등록된 보호자 핸드폰으로도 공유돼 실시간 구조상황이 확인 가능하다.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잇다

SR의 사내봉사단은 역 주변지역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본사 및 3개 전용역과 부산, 광주, 수서 승무원센터 직원들로 구성된 사내봉사단 ‘SRT 사랑트레인’은 지역소외계층과 복지단체에 정기적 봉사·후원활동을 진행 중이다. 봉사단은 매월 역사주변 노인복지관 아동복지시설 등 복지시설과 연계해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주요사업으로 배식 및 복지시설 주변 환경정화활동, 어르신 문화체험활동, 아동·청소년 성금나눔활동들로 소외계층과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있다.

SR은 역내 시설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2019년 9월 SR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수서역 내 계단에 ‘이웃과 함께하는 건강기부계단’을 설치했다. 두 기관은 기부계단을 이용하는 이용객 1인당 금액을 적립해 기부금을 조성했다. 이용객 당 10원씩 출연하고 적립된 기금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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