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3월 국내 생산자물가도 5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내림세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이번에 특히 급락해 지난 2015년 1월(-1.2)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요가 줄어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석탄, 석유제품 등 공산품 위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국제 유가 하락,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공산품 생산자물가가 크게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도 전달 대비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무려 19.9%나 급락하고 화학제품도 1.2% 내리면서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달과 비교해 1.4% 떨어졌다.

또한 서비스 생산자 물가도 0.3%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부진한 음식점 및 숙박, 운송 생산자물가가 각각 0.2%, 0.6% 떨어졌고 금융 및 보험도 2.9% 내렸다.

반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1.2%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가정 내 축·수산물 소비가 증가해 생산자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생산자물가는 0.9% 감소했으나, 출하량 및 어획량 감소로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1.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세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월 1회 조사를 시행한다. 경기동향 판단지표,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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