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올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는 단기간 종식이 어려울뿐 아니라 수년간 장기화할 가능성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제공 : 보건복지부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올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단기간 종식이 어려울뿐 아니라 수년간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좀 더 바이러스가 생겨나기 좋아지고 밀폐된 환경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국내에 토착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감염 이후 면역의 형성이나 지속 등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어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가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진행되고 전파력도 높아 계절별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대응책 강구에 나서왔다. 정 본부장은 "저희(방역당국)도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보고 이에 따른 엄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교수는 미디어SR에 "정은경 본부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지금은 장기전을 준비하는 사회체계를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고 역설했다.

질본은 인구 이동이 많았던 21대 총선 등 시기의 확진자 추이가 나오는 향후 2주간을 예의주시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주의 잠복기를 감안해서 사전투표와 선거일 이전 이후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부터 시행 중인 완화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생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자칫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의 끈을 계속 조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중대본은 "밀폐된 장소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운영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감염 확산 위험도가 높은 유흥시설, 일부 생활체육시설, 학원, 종교시설 등은 기존 행정명령을 유지하되 그 내용을 운영 중단 권고에서 운영 자제 권고로 조정하고, 운영할 경우 방역지침 준수 명령은 현재와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입구에서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출입대장을 작성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참여자 간 거리 유지, 소독 및 환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중대본 측은 "부득이하게 밀폐‧밀집 장소 방문시에는 2m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씻기 또는 손 세정제 사용을 통해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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