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8회 지나친 폭력-가학성으로 눈총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성 상품화 논란으로 뭇매
'더 킹: 영원한 군주'(이하 더 킹)는 시대착오적인 대사로 도마 위

폭력적인 장면을 자극적으로 연출해 비난에 휩싸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사진. 방송화면 캡처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자극적인 연출과 성 상품화 등으로 안방극장 드라마들이 잇따른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방송된 드라마들이 과도한 폭력 장면 연출과 성 상품화 및 시대를 역행하는 대사들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불만도 폭주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8회에서는 여성을 향한 괴한의 폭력을 범죄자 시점으로 연출해 문제가 됐다. 해당 방송분에는 지선우(김희애) 집에 괴한이 침입한 내용이 담겼는데,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지선우를 내동댕이치고 발로 차며 목을 조르는 모습을 괴한의 1인칭 시점으로 담아냈다. 

VR게임이나 온라인 슈팅 게임 장면처럼 그려낸 것을 두고 가학성과 폭력성에 대한 비난이 폭주했다. 해당 장면이 실제 폭행 피해자들의 2차 가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약자 폭행을 즐길거리로 내세운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클립 댓글 등에서는 이 같은 연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시청자가 줄을 이었다.

성 상품화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성 상품화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 13, 14회 방송분에서는 술집을 그만 두고 김밥 가게를 연 강초연(이정은)과 이주리(김소라), 김가연(송다은)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모객 행위를 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은 유흥업소 식의 영업을 장사 수완처럼 묘사한 것에 불편함을 표하며 "주말 드라마 정서와 맞지 않은 지나친 성 상품화"라고 지적했다.

비난이 계속 되자 제작진은 "일부 장면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려 유감"이라면서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재방송과 다시보기를 포함해 이후 제공되는 일체의 방송분은 수정 편집본으로 대체하겠다"며 대응책을 내놨다.

시대착오적인 설정과 대사로 뭇매를 맞은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한 군주'. 사진. 방송화면 캡처

기대작으로 꼽힌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한 군주'(이하 더 킹)도 시대착오적인 대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방송된 '더 킹' 첫 방송에서는 대한제국 최초의 여성 총리 구서령(정은채)이 보안 검사를 받다 경보음이 울리자 "와이어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줘서요"라고 응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부터 이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심지어 총리라는 직업임에도 몸에 밀착되는 레이스 드레스를 입는 등 미적인 부문에만 치중하는 것도 아쉬움을 더했다. 최근 탈(脫) 코르셋 운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대에 걸맞지 않은 장면이었다는 지적이 거세다. 

시청자들은 이와 관련 민원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기해놓은 상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20일 미디어SR에 "폭력적인 장면을 방송한 '부부의 세계'와 성 상품화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방송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대해 시청자들의 민원이 접수됐다"면서 "관련 부서에서 해당 민원들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 장면들이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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