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요계에 언택트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해당 사례들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새로운 확장을 이끌지 주목된다.

코로나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K팝 시장도 위축된 가운데, '언택트'를 통해 팬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이미 대중화된 V앱 및 SNS 라이브 외에도 비대면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 실황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스타들은 오는 5월 최대 규모의 온라인 콘서트 '유&미, 위아더월드(YOU&ME, We are the World)'를 열기로 합의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해당 공연은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중화자선총회가 주최하고 한국 토종 미디어 플랫폼인 케이블리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주최 측이 각국 글로벌 스타들에 초청을 보내는 등 방송과 공연 분야의 한한령이 해제된다는 의미도 담는다. 수익금 전액은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BS 미디어넷 관계자는 20일 미디어SR에 "SBS 미디어넷이 한국 공연에 대한 제작 및 방송을 주관키로 했다"면서 "오는 5월 15일 SBS 미디어넷 스튜디오 내에서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연 실황은 온라인 상에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다. 현재 공연 참여 라인업은 정리 중이다.

21세기 라이브 에이드로 불리는 '투게더 앳 홈'(Together At Home) 자선 공연에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참여한 슈퍼엠(SuperM).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코로나 극복을 위한 언택트 공연의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아티스트 연합 그룹인 슈퍼엠은 19일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 이하 투게더 앳 홈) 콘서트에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참여, 언택트 공연에 나서 화제가 됐다. 

'투게더 앳 홈' 콘서트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8시간 동안 생중계된 초대형 온라인 자선 콘서트다. 미국 유명 아티스트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적인 자선 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힘을 합쳐 전 세계 의료 종사가 응원 및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취지로 주최했다.

해당 공연은 레이디 가가를 필두로 엘튼 존, 폴 매카트니, 셀린 디온,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존 레전드, 제시 제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함께 해 화제가 됐다. 이들 외에도 스티비 원더, 카밀라 카베요, 어셔, 케샤, 아담 램버트, 리타 오라), 찰리 푸스, 소피 터커,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 베컴 등이 참여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해당 콘텐츠는 SBS MTV를 통해서도 방송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위축된 만큼 온라인 콘서트는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온라인 릴레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는 안테나뮤직. 사진. 안테나뮤직

최근 가요 기획사 안테나뮤직은 전 아티스트들과 릴레이 라이브 스트리밍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를 11, 12, 18, 19일 등 2주에 걸쳐 진행했다. 유희열, 이진아, 윤석철, 차이, 샘김, 정재형, 정승환, 박새별, 권진아, 루시드폴, 페퍼톤스 등 안테나 아티스트들이 총 출동해 랜선 라이브를 진행, 팬들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안테나 측은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분들을 위해 마련한 소규모 랜선 페스티벌"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18, 19일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를 마련해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방방콘'은 총 24시간 동안 방탄소년단의 지난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 8편을 무료로 공개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특히 어플을 통해 공연장에서와 같이 팬들의 응원봉을 연결, 현장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공연 관람 방식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틀간 해당 공연 영상은 조회수 5059만 건을 기록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24만 명을 돌파했다. 응원봉은 총 50만여 개가 연결됐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구혜정 기자
방탄소년단 방방콘이 거둔 성과.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와 관련해 빅히트 측은 "공연장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공연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연형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슈퍼엠은 오는 26일 네이버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 참여, 디지털 콘서트 문화 확산을 이끌어 간다. 실시간 댓글과 디지털 응원봉 등 기술을 활용해 한 차원 진화된 디지털 콘서트 문화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특히 SM이 최근 네이버와 글로벌 시장 중심의 영상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대키로 하는 MOU를 체결한 만큼, 코로나 시대에 콘텐츠와 기술이 만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사례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기술력과 탄탄한 플랫폼 기반을 갖춘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양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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