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로고. 사진. 이스타항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17일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28일까지 국내선 운항을 멈춘다고 공지했다. 국제선 운항은 이미 6월 말까지 운항을 멈춘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9일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며 모든 국제선 운항을 멈췄다. 같은 달 24일부터는 국내선 운항을 접으며 '셧다운'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약 750여명(전체 인력의 약 45%)을 내보내는 대규모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갔다. 이달 초에는 국내 여객조업(비행기 운항 전후 지상에서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을 담당하는 자회사 이스타포트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도 급여는 체불 상태인데다, 근로자 대표와 사측이 협의 중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고 상황을 알려왔다.

최근 국내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항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지만, 이스타항공의 경우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 자체가 부담인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제주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스타항공 정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과열경쟁 양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실사 절차 진행 중이고,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아직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는 강건너 불구경이다. 이스타항공은 2007년 이상직(57)씨가 창업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번 21대 총선에서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은 이상직 전 이사장의 아들인 이원준씨가 66.7%,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33.3%를 소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 전 이사장 일가가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대는 등 대주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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