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한은법 따라 위원별 임기 달라...고승범·주상영 3년

(왼쪽부터) 조윤제, 주상영, 서영경, 고승범 신임 금통위원.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0일 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4인의 신임 금통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신임 금통위원으로 조윤제 전 주미대사, 주상영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고승범 현 금통위원을 추천했다고 16일 밝혔다. 후임 위원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국은행 총재가 추천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동철·신인석·이일형·고승범 금통위원의 뒤를 이어 일하게 된다. 고승범 위원은 민간 금통위원 중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난 1998년 상근직이 된 후 당연직을 제외하고 연임한 금통위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고승범 위원은 재무부 국제금융국,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등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에서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부터 금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윤제 전 주미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렸을만큼 현 정권 실세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이주열 총재 연임 당시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은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제분석관을 지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으며 현재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서영경 원장은 한은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서 원장의 합류로 금통위는 기존의 임지원 위원과 함께 역대 최초로 2인의 여성 금통위원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서 원장은 한국은행에서 국제경제연구실장, 국제연구팀장, 금융시장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첫 여성 부총재보를 지냈다. 

주상영 교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을 거쳐 2018년부터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한국사회과학회 공동대표,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맡고 있는 학계 출신 인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신임 금통위원의 임기는 전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날인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새로 추천받은 신임 금통위원들의 임기는 3년과 4년으로 각각 다르다. 보통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처럼 금통위원 4인이 한꺼번에 바뀌는 일을 방지하고자 개정된 한은법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은과 금융위의 추천을 받은 고승범, 주상영 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대한상의, 기재부 추천을 받은 서영경, 조윤제 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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