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만 18세 청소년'들이 투표에 참여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현재 고등학교 재학 중인 청소년 중 만 18세를 넘은 이들은 제21대 총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만 18세 유권자는 2001년 4월 17일부터 2002년 4월 16일 사이에 태어난 이들이다. 전체 유권자 4399만 명 중 54만 8986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15일 제21대 총선 투표일, 투표권을 가진 청소년들은 설렘을 느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에 참여한 대전시 유성구 노모군(18)은 미디어SR에 "처음으로 정치에 참여한다고 느꼈다"며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내 의견이 사회에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투표에 참여하게 돼 의견을 피력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애 첫 투표 소감을 밝혔다. 

대전시 서구에 거주하는 구모군(18)은 "예전에는 투표일을 쉬는 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투표에 참여하니 책임감이 생긴다"며 "선거운동 하나하나도 더 신중하게 보게 됐다"고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다만, 청소년들은 투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노군은 "투표권이 생겼지만 무엇을 뽑는지도 모르고 정당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개학하면서 제대로 투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지난 1월 재학생 선거 교육을 위해 선거교육공동추진단을 꾸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제대로 교육을 진행하지 못했다. 

구군은 "투표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유튜브로 투표 올바르게 하는 법, 주의할 점 등을 검색해서 투표소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정치도 잘 몰라서 주변 어른들께 의견을 많이 여쭤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투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청소년들은 유튜브, 검색, 선거공보물 등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보를 파악했다. 

서울시 강동구의 김모양(18)은 "선거공보물을 자세히 살펴 보고 우리 지역에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며 "특히 후보자에 대해 잘 몰라 검색을 많이 해본뒤 투표소에 갔다"고 말했다. 

김모양은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이 발생한 것을 보고 한 표 한 표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투표권을 무조건 행사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만 18세가 되지 않아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은 다음 총선을 기약하게 됐다. 

생일이 늦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서울시 송파구의 박모양은 "친구들은 투표하는데 나는 나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니 아쉽다"며 "앞으로 국회의원 투표를 하려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하니 까마득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정치인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이구동성으로 주문했다. 

대전시 서구의 이모군(18)은 "부디 비리 없이 우리 지역을 발전시켜주셨으면 한다"면서 "더 나아가 우리 국민을 괴롭히지 않는 그런 국가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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