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일 정부위원회 위원장 등 7명의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한뒤 이동하고 있다. 제공 : 청와대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국내 업체 2곳이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 60만개가 14일 미국으로 수출된 가운데 정부가 이를 계기로 백신, 치료제 개발과 진단키트 해외 수출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1년 하반기 또는 2022년 국산백신 개발을 목표로 추진하는 다양한 국내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지원단을 구성한다.

빠른 시일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공동단장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원단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지원 대책 수립에 나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추진단도 꾸린다. 

실무추진단은 국립보건연구원장과 연구개발정책실장이 공동단장을 맡는다.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 등 3개 분야별 전문가로 상시 협업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해 글로벌임상시험연구에 국제백신연구소(IVI) 등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 겸 중대본 본부장은 지난 14일  "진단키트 개발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을 보여준 바 있다"며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과 의료계 학계가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기 위해 한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단키트의 해외 수출을 위한 범부처 협력도 강화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외교부가 구성한 진단키트 수출 관련 관계업체 TF와 새로 신설되는 범정부 지원단이 협력해 해외 주요 국가의 (진단키트 수출) 요청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4일 국내 2개 업체가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 60만 개는 이날 오후 화물기를 통해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진단키트를 요청한 뒤 국내 3개 업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양측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4일 수출되는 진단키트 수량은 60만개로 나머지 15만개는 미국 현지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키트 미국 수출과 함께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외교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탄 총리와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체링 부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가능한 많은 국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보건의료 취약 국가를 대상으로 진단키트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국제 연대에 앞장 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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