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6시 전국 253개 선거구,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선관위, 16일 새벽 2시쯤 지역구 당선자 윤곽, 비례대표는 더 늦게 나올듯
오후 6시15분 출구조사 발표...만 18세 유권자 53만여명의 표심도 관심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21대 총선, 투표의 날이 밝았다. 유권자들은 이날 300명의 국회의원을 1인 2표제 방식을 통해 선출하게 된다.

15일 오전 6시 전국 253개 선거구,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는 오후 6시 종료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은 감염 차단을 위해 오후 6시 이후 투표할 기회가 주어진다.

개표는 전국 251곳의 개표소에서 오후 6시 30분을 전후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0∼80% 정도 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16일 새벽 2시쯤이나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역구 선거의 경우 16일 오전 4시쯤, 비례대표 선거의 경우 16일 오전 8시나 돼야 개표가 종료될 것으로 선관위는 예측하고 있다.

지역구 253명과 비례대표 47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도 큰 의미가 있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 가능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조정돼 유권자가 53만명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자들이 처음 갖게 된 참정권을 어떻게 행사할 지도 이번 21대 총선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양당제 정치구도 속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처음 도입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제 투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위성정당의 난립으로 도입 취지가 희석됐으나 이후 후속 논의로 선거법의 추가적인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금융·보건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유권자들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하는 책무도 지고 있는 셈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후보자들의 막말 논란과 상대 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고소·고발전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27%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을 통해 국회에 화답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300명이 새로 선출되면 이들은 오는 5월 30일부터 21대 국회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20대 국회는 총선 다음날인 16일 열리는 4월 임시국회에서 계류중인 법안들을 처리한 뒤 사실상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 사전투표율 변수, 출구조사 신뢰성도 전망 엇갈려

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선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 투표 당일 방송사 출구조사의 적중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지도 관전포인트의 하나다.  

14일 방송협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00여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20대 총선과 비교해 사전투표율이 2배 넘게 늘어 출구조사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전투표에 응한 유권자가 여권 혹은 야권에 쏠려 있는 지역구는 출구조사가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데이터 후 보정 작업을 하므로 오차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가격리자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15일 오후 6시 15분에 공표된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와 통합당 황교안 후보. 사진 : 미디어SR 데이터베이스

# 사건·사고 막판까지 터져 나와

선거 운동 종료 막판까지도 여야 정당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도 이어졌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혐오 발언 논란이 있던 차명진 경기 부천병 통합당 후보는 당의 제명 통보에도 14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을 받아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차명진 발언 파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무고죄 여부 등 법리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의의 흐름이라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여당과 제1야당의 공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서울 광진구에서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고민정 민주당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동작을에서는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로 상대 측인 이수진 민주당 후보를 고발하는 등 선거 막판 고발전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 지지층 결집 호소, 수도권 표심 향방에 관심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전략을 나란히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국난 극복을 위한 안정적 의석 확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물론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취지다.

미래통합당은 `현 정권의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대국민 사과로 고개를 숙이면서도 "저들은 경제를 망쳐도 찍고, 민주주의를 죽여도 찍는다"며 "이기는 방법은 그들보다 표가 많아야 한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누가 더 간절하고 진정성이 있느냐의 싸움"으로 이번 총선을 규정한 뒤 "단체로 무릎을 꿇고 읍소한다고 간절함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국민들이 얄팍한 수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통합당을 겨냥했다.

황교안 통합당 후보는 논평을 통해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라이며 그만큼 저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허튼 길에서 제자리로 돌려놓고 세계로 향한 도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선거 종반 막바지에 수도권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 광진을 지역구의 민주당 고민정·통합당 오세훈 후보,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구의 민주당 이재정·한국당 심재철 후보 등 격전지 대결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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