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쿠팡의 매출 성장 추이와 일자리 창출 추이. 사진. 쿠팡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쿠팡이 2019년 매출 7조 153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4.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7205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적자구조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른 것에 대해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점,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적자를 감수하고 많은 자금을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적 적자구조'를 채택해왔다. 이에 2018년 영업손실은 1조1383억원까지 늘어났으나, 2019년은 36% 줄어든 2019년 7205억원으로 보다 개선된 결과를 내놓았다. 

쿠팡이 2019년 가장 많이 지출한 부문은 상품 매입과 인건비다.

총 비용 7조 8736억원 중 재고자산(상품)의 변동과 매입이 5조 1424억원(65.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이용자가 자주 찾는 물건을 미리 구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상품 매입 및 보관 비용이 엄청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로켓배송은 주문 하루 만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쿠팡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배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로켓배송은 2014년 전국에 배송센터가 27개에 불과했으나 2019년 168개로 6배로 껑충 뛰었다. 이 로켓배송센터에서 600만 종류가 넘는 선매입 제품(재고자산) 7119억원어치가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로켓배송센터 배송망을 기반으로 작년 1월부터 전국 단위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 중이다. 또한 올해에는 오전 10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3200억원에 달한다. 

인건비는 1조 4246억원(18%)으로, 지난 2014년 대비 14배 뛰었다. 2019년 기준 쿠팡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3만 명으로 1년새 5000 명이 늘었다. 인공지능(AI) 엔지니어부터 지역 특산품을 발굴하는 브랜드매니저, 쿠팡맨, 쿠팡플렉스 등 다양한 인력이 합류했다.

쿠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쿠팡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기술·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 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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