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라임자산운용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라임자산운용이 다음 달부터 첫 상환에 돌입한다. 라임운용이 상환 계획을 밝힌 자금은 총 5400억원으로, 이는 투자 원금의 3분의 1에 불과한 금액이다. 

14일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환매 중단된 모펀드 중 플루토 FI D-1호의 회수예상금액은 4075억원, 테티스 2호 회수예상금액은 133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펀드 환매가 중단된 시점인 지난해 10월 말 기준 고객 가입 금액은 각각 1조2337억원, 2931억원으로 투자원금대비 회수율은 각각 33%, 45%에 그친다. 

지난 2월 라임운용은 회계 실사 결과 두 펀드의 회수율은 각각 50~68%, 58~79%가 될 거라고 예상한 바 있다. 최소치로 계산하더라도 이번 현금화 계획에서 회수율은 당초 예상보다 각각 17%, 13% 줄었다. 금액으로 보면 각각 2147억원, 360억원 줄어든 규모다. 

이는 지난 2월 회계 실사에서는 증권사에 우선 상환해야 하는 총수익스와프(TRS) 대출금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현금화 계획에는 TRS 대출금 상환이 포함돼 계산되면서 예상 회수금이 더 줄었다. 

라임운용은 올 2분기부터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는 경우 분배 가능 금액을 확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플루토 FI D-1호의 경우 300억원 이상 확보 시 분배가 가능하다고 본다. 라임 측은 통보일로부터 7영업일 이내에 안분 방식의 분배를 시행할 계획이다.

라임운용은 앞서 펀드 손실률을 발표하면서 환매 대금 지급 방식을 환매 청구 여부나 청구 시기와 관계없이 보유 지분에 따라 안분 배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기존 환매 신청 순서와 별개로 일률 배분하겠다는 뜻이다.

라임운용은 이르면 5월 첫 번째 분배를 실시해 올해 투자자들에게 세 차례 이상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단 플루토, 테티스 펀드에 미지급 부채로 인식되는 미처리 환매분에 대한 좌수 환입 이슈가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자산현금화 수치는 추정치로서 실제 결과치와의 차이가 불가피하다"면서 "매 분기 자산현금화 계획을 업데이트해 계획과 실제와의 차이에 대해 지속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자산현금화 계획에는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는 제외됐다. 무역금융펀드는 지난 10일 회계 실사가 마무리됐으나, 아직 예상 회수율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역금융펀드까지 포함되면 전체 손실 규모는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자산현금화 계획에 의해 고객에게 실제로 배분되는 규모와 일정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배분될 수 있는 금액을 추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라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현장 조사에 돌입하면서 라임 펀드 관련 분쟁조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무역금융펀드 관련 분쟁조정부터 우선 착수해, 운용사와 판매사를 포함해 4월 말에 모든 현장 조사를 끝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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