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만3390.77, S&P500 2761.63…원유 감산 합의, 뉴욕증시에 별다른 효과 못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극복을 당부하는 모습. 백악관 유튜브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뉴욕증시가 코로나19 확산 주춤세에 2거래일간 랠리를 이어갔지만, 상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한국도 실물경제 타격 영향에 대한 공포가 증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울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 내린 2만3390.7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01% 하락한 2761.63으로 마무리해 2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만이 0.48% 오른 8192.42를 기록했다. 한국증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기조로 인해 넷플릭스나 아마존과 같은 기술주 종목이 상승세를 탄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나머지 3대 지수중 다우와 S&P는 14일부터 은행들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돌입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1만 56명으로 하루 동안 671명이 늘었다. 하지만 뉴욕시 자체에서는 평소 사망자 수보다 다소 줄어 코로나19 발병이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같은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부활절을 맞아 휴장했다.

또 지난 13일 OPEC+의 970만 배럴 원유 감산 합의가 있었음에도, 국제유가는 승세를 타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였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연합체다. 970만 배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감소량 추정치인 하루 3000만 배럴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영향 때문인지 원유 감산 논의가 한창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때문인지 감산 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정작 유가에는 별다른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전 거래일보다 1.5% 내린 배럴당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원유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데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감산량, 아직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 실물 경제 타격에 대한 막연한 우려감이 복잡하게 작용하면서 시장이 하락 마감한 것이다.

개인은 여전히 사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은 매도를 멈추지 않았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전장대비 1.88% 하락한 1825.76에 마무리했다. 외국인은 무려 28거래일 연속으로 메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2.38% 하락한 596.71에 마감했다. 일주일 만에 600포인트를 밑돌았다.

코로나19 확산은 정점을 통과해 이제 하락하는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지만, 1분기 실적 확인 부담감에 따른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경제지표 부진, 기업실적 둔화라는 하락 요인과 코로나 확진자 정점 기대, 글로벌 각국의 경제 재개 기대 등 상승 요인이 충돌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전체적으로 박스권에서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적시즌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코로나 패닉 이후 빠르게 V자형태로 회복하는 증시가 여러 실적과 경제지표 그리고 각국의 재정·통화 정책등과 합해져 작용을 하게 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수석 연구원은 이어 "미국이나 유럽이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아직 코로나19 가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패닉도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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