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 흡수합병에 주가 일시 상승
소액주주 '반발' 심해져…경영권 승계 초석 다지나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OCI그룹 계열의 삼광글라스가 자회사인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주가 흐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2시 19분 기준 삼광글라스 주가는 전일대비 소폭 하락해 1.3% 하락한 2만6600원에 거래중이다. 코스닥 상장사 이테크 건설은 장 시작 직후 전 거래일 대비 5.71%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한 7만4300원에 거래되다가 오후들어 낙폭이 더 커져 6.6%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주가는 변동 폭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 합병 이슈 때문이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 건설 주가는 지난달 25일 회사분할합병 결정 소식에 따라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광글라스는 해당일 2만5000원의 주가에서 지난 10일 2만6950원으로 7.8% 상승, 이테크 건설주가는 6만2800원에서 이달 1일 장중 한때 9만5800원까지 52.54%까지 치솟았다.
 
합병 이슈가 비록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정작 주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와 코스닥 상장사인 이테크건설의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각 회사 간 합병 비율이 삼광글라스의 가치를 저평가하게 하고 있다는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금융감독원에 삼광글라스 분할·합병 비율을 재산정하도록 조치해달라는 진정서까지 제출했다. 지난 10일 금감원은 세 회사가 합병할 시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세히 기재하라는 의미로 삼광글라스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합병안을 살펴보면, 분할기일은 오는 6월 30일로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 비율은 1대 2.54, 이테크건설 투자 부분과의 합병 비율은 1대 3.88로 책정된 상태다. 이대로라면 군장에너지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삼광글라스의 신주 2.54주를 받을 수 있다. 

회사 안대로 합병이 이뤄지면 결과적으로 OCI그룹 3세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의 삼광글라스 보유 지분율은 6.1%에서 20.57%로,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문의 보유 지분은 8.84%에서 18.35%로 높아진다. 반면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지분율은 22.18%에서 8.65%로 감소한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수월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회사 측 입장은 다르다.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을 합병해 사업지주회사로 만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합병 비율은 외부 회계법인이 평가를 거쳐 결정한 것이며, 경영권 승계에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근본적인 합병 목적은 군장에너지가 자회사가 되면 유리 사업 부분에서 재무유동성과 안정성이 원활해지고, 신규 사업투자 등이 강화돼 결과적으로 사업 경쟁력이 제고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처럼 회사와 소액주주간 논리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날 선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이복영 회장을 비롯해 이원준, 이우성 등 주요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는 총 180만1852주로 회사 전체주식의 37.13%를 차지한다. 이 외 계열회사인 유니드 등 특수관계인이 가진 삼광글라스 지분까지 합하면 총 45.3%를 보유하고 있고, 소액주주들은 2019년 12월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204만8028주로 전체 지분의 42.19%를 갖고 있다.

한편 삼광글라스는 병유리, 유리식기 등의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1967년 6월 27일 설립한 이래 999년 12월 1일 삼보유리주식회사를, 2001년 12월 말 삼광캔주식회사를 흡수합병했다.

군장에너지는 열병합발전과 증기, 온수 생산, 전기 생산 등 기타 발전업체이며, 이테크건설은 플랜트, 토건, 터미널 등 발전-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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