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본사.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10일 한진칼 이사진이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대한항공의 수익 구조 악화에 대한 대응책을 본격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일 선임된 김석동 이사회 의장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에 국적항공사 1위인 대한항공도 결국 필수인력을 제외한 70%의 직원이 오는 16일부터 6개월간 휴무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항공업계의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김석동 이사회 의장이 대책 논의를 위한 이사 간담회를 제안해, 조원태 회장 등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8인 등 이사 11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들은 현 상황의 심각성과 신속한 대책 마련의 중요성애 대해 공감했다.

대한항공의 모회사이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내‧외이사를 선임했다. 현재 한진칼 사내이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 지난 2일 선임된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등 3명이며 사외이사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과 기존 사외이사인 주인기 한국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 3명까지 총 8명이다.

새로운 이사회가 출범하자마자 대책 수립을 위해 첫 회의를 개최한 것은 그 만큼 지주사인 한진칼 이사회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석동 이사회 의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임직원 모두가 현재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수적이므로 이사들과 경영진이 힘을 합쳐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내 정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회장도 “대한항공이 코로나 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 경영진과 매일 영업 현황, 재무상황,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현 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사회에 수시로 그룹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의 지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에서 곧 송현동 부지 매각 건과 관련, 매각 주관사를 이르면 다음주 초에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공급이 약 90% 감소함에 따라 임원들은 월급여의 30~50%를 반납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에서는 상당한 고정비 압박이 지속될 경우 실제로 2~3개월 안에 항공업계가 대부분 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항공협회는 국적항공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손실액이 6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항공경영 전문가로 꼽히는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미디어SR에 “항공 교통이 막히게 되면 사실상 경제 고립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현재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기간산업인 항공업계에 신속한 자금 지원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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