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이진원

티몬 대표. 타고난 장사꾼.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데 일가견이 있다. 중학교 때는 PC통신으로 물건을 팔고, 대학교 때는 병행수입 패션 쇼핑몰을 운영해 돈을 벌었다. 

2008년 이베이코리아를 첫 직장으로 시작해 쿠팡, 위메프 등을 거쳐 2018년 티몬에  둥지를 틀었다. 부사장 자리에서 남다른 능력을 입증한 뒤 다음 해 대표로 올라섰다. 평직원에서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진원은 험난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의 입지를 바로 세우고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이진원은 이베이코리아 MD(상품기획자)로 이커머스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온라인으로 사업을 하던 중 아버지가 "큰 회사에 들어가 일해보라"고 조언했고, 이에 따라 이베이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다만 이베이코리아에서 그다지 좋은 기억을 쌓지는 못했다고 한다. 대신 혼자 쇼핑몰을 운영하며 처리하기 어려웠던 회계, 세무, 법무 등을 배웠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CEO가 될 수 있는 기본소양과 능력의 바탕을 그당시 닦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이후 쿠팡에서 해외직구팀장, 위메프에서 위탁사업본부 본부장, 영업마케팅 총괄부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후 2018년 티몬으로 둥지를 옮겨 부사장으로 취임한 뒤 현재 대표직에 올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현성

티몬 창업자이자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의 대표. 2010년 티켓몬스터(현 티몬)를 설립해 대표직을 맡다 2017년 7월 물러났다. 현재 티몬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중이다.

신현성이 대표직을 떠난 뒤 2017~2019년 동안 티몬은 대표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신현성 다음으로 유한익 전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했지만 2018년 10월 물러났다. 그다음으로 선임된 이재후 전 대표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진원이 대표 자리에 올랐다. 두 전 대표는 티몬의 적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티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싼값에 사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목표다. 이에 사모펀드는 티몬의 몸값을 올리고자 했고, 자본잠식 해소 및 흑자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티몬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2014년의 영업손실은 246억원, 2015년 1419억원, 2016년 1586억원, 2017년 1190억원, 2018년 127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재도 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진원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흑자 경영을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진원은 '월 흑자 100억원'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신현성은 티몬 주요 경영사안에만 주주로서 의사를 표현할 뿐, 전문경영은 이진원에 맡겼다고 한다. 그는 현재 테라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테라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간편결제서비스 `차이`를 티몬, 야놀자, 마켓컬리 등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제공하고 있다. 

티몬

이진원이 대표로 있는 온라인쇼핑몰. 

이진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격`이다. 가격이 곧 고객감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이에 그는 티몬에서 '가격'과 '시간'을 융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고객에게 특정 시간마다 초특가 할인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마케팅하는 `타임커머스`전략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매시간 24번에 걸쳐 타임특가를 선보이는 `티몬데이`, 9시, 12시, 15시, 18시, 21시간 3시간 단위로 한정수량 특가상품을 판매하는 `타임어택` 등이다. 이 전략은 먹혀들었고, 티몬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진원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용절감, 매출/수익극대화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내부에서 "경영진이 매각만을 바라보고 직원에 과도한 업무를 요구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으며, 업무량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줄퇴사하기도 했다. 

이에 이진원은 2020년 전 직원 조기 퇴근제도를 신설하고, 최우수 직원을 뽑아 즉시 연봉 1000만원을 인상하는 등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또한 흑자전환 달성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포상 해외여행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영준 CFO

티몬의 최고재무책임자. 

이커머스 업체들은 치열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적자를 감내하고 출혈 경쟁을 해왔다. 이에 티몬도 적자를 내며 사업을 확장했는데, 적자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는 꾸준하게 해왔다. 여기에는 CFO인 최영준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KKR과 AEP로부터 560억원을 조달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신한캐피탈 등에서 900억원을 끌어왔다. 

하지만 티몬은 더이상 수많은 자금이 필요한 적자 구조를 지향하지 않는다. 기업공개(IPO) 혹은 매각을 위해 흑자를 내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최영준의 목표도 대폭 수정됐다. '투자유치'가 아닌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 결과 티몬은 지난해 4분기 급격한 손실개선을 이뤘고, 지난 3월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최영준은 언론을 통해 "2020년부터 월 단위 흑자를 예상하고 있어 자력갱생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티몬은 연간 흑자도 가능하리라 예상하고 있어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를 시작했다. 

현재 최영준은 IPO에 몰두하고 있다. 티몬은 `테슬라 상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일정한 성장성 있는 기업이라면 상장을 허용하는 특례상장 제도다. 

사모펀드 

티몬의 최대주주는 '몬스터 홀딩스 LP'로 98%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다. 몬스터 홀딩스 LP의 최대주주는 KKR과 AEP로 티몬의 실소유주다. 

KKR과 AEP는 2015년 티몬 지분 46%를 사들였다. 이후 두 사모펀드가 몇 차례 증자를 단행해 지분율이 높아졌다. 

KKR과 AEP는 이진원이 부사장으로 들어온 뒤 진행한 특가 마케팅 성과를 크게 인정해 이진원을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원 대표 선임 당시 티몬은 "이진원 대표에게 보다 확실한 힘을 실어줌으로써 영업과 마케팅에서 있었던 체질 개선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시장의 흐름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조직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만큼 티몬의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다.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위해서는 적자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이진원에 수익성 강화를 요구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이진원 대표의 목표도 '흑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KR 등이 조성한 펀드의 기한은 2025년으로, 그 안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후에도 서로의 협의가 있을 경우 기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지난해 12월 롯데그룹이 티몬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티몬 대주주가 기업가치로 1조 7000억원을 제시했고 양측이 비밀유지각서(NDA)를 작성한 뒤 구체적인 가격으로 주고받았다는 내용이다. 

특히 롯데가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티몬을 인수해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롯데 티몬 인수설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 과정에서 '롯데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조 단위 M&A에 나서기 부담스러워 했다`, `KKR이 롯데에 러브콜을 보냈다`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이진원 대표는 "매각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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