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굳건했건만 장기화에 맥 못추다 최근 다시 관련주 반등세로 돌아서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제공. 삼성SDI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로나19에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관련 주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한 종목들의 주가는 각각 소폭 상승과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만 해도 관련 주식은 타 종목이 급락을 겪을 때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역시 전기차 시장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때문에 전기차와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쓰이는 2차전지 생산 판매 업체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초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선전 덕분이었다. 테슬라는 1분기에만 8만8400대의 전기 자동차를 인도해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판매량을 보였다. 여기에 환경 규제가 다소 까다로운 유럽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상황으로 인해 관련 산업의 실적이 앞으로 더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 1월 21일 27만5500원에서 2월 11일 34만3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 19일 18만3000원으로 한 달도 안된 시점에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독일 BMW와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공포감이 완화되면서 주가도 소폭 회복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조기 승소 한 LG화학의 경우도 삼성SDI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1월 21일 34만4500원에서 2월 17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42만2500원에 거래되다 지난달 19일 23만원으로 한 달 만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의 주가만큼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LG화학은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약8조4550억원을 투자한 기가팩토리3에서 나오는 모델3, 모델Y에 쓰이는 배터리를 조달하기로 하면서 집중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대로 조기 패소의 쓴맛을 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1월 초 14만6500원의 주가에서 코로나19의 악재에도 상승했던 삼성SDI와 LG화학과는 달리, 지난달 18일 52주 최저가 5만5100원까지 165.88% 폭락하며 줄곧 내리막길을 보였다.  

최근에는 9만원대까지 올라와 주가가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연초 14만원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최종판결에 대한 반전을 기대하면서 급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 2차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역시 코로나19 초반에는 2월 11일 장중 한때 6만50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최고값을 기록하고 2차전지 관련주로 동반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역시 지난달 19일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다시 최저가 3만3000원에 거래되며 연초보다도 낮은 주가에서 거래됐다. 현재는 지속 반등해 4만7000원대까지 올라 지난해 연말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기도 하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일진머티리얼즈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3일 5만원대에서 6만원 중반대로 주가가 치솟은 이후 대폭 상승해 그달 14일에는 장중 한때 9만원대에 거래되며 지난해 말보다 약 2배 가까이 뛴 주가를 기록했다. 일진머티리얼즈도 2월 11일 5만원대에서 거래되다 지난달 19일 2만원대까지 약 2배 폭락하다 다시 상승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면 2차전지 업황이 개선되면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내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완화 시 관련 산업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전기차용 전지 사업의 유럽 노출도가 높은 회사의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미디어SR에 "중장기의 성장성은 업계에서는 다들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단계적으로 얼마나 될 것인지가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또 "단기적으로 마냥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완화되면 2차전지 산업 관련 성장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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