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대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제조 공장. 제공. LG디스플레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華爲)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TV 제조사로 합류하며 올레드TV가 점차 시장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수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오후 신제품 발표회에서 첫 OLED TV인 'X65'를 선보였다. 가격은 2만4999위안(약 430만원)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날 화웨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OLED 패널의 ‘퍼펙트 블랙’과 자연스러운 색상 표현, 적은 블루라이트 방출량 등을 강조했다. 1.2㎜의 얇은 베젤(테두리), 24.9㎜의 두께 등도 눈길을 끌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작년 8월 완공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미뤄져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적자로 인해 연간 흑자전환이 힘들 것이라고 봤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92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35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OLED TV 진영에 대형 제조사들의 합류가 이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올해 350만 대에서 내년에는 600만 대, 2024년에는 95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외에도 올해 3개 제조사가 추가로 OLED 시장에 뛰어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총 19개 달하는 TV 제조사가 OLED TV 전쟁을 펼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실 OLED TV 중에서도 신제품이 대부분 프리미엄 라인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게 아니라, 훨씬 선명한 OLED TV의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디폴트(default‧기본값)’이 OLED TV가 차지하게 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전체 패널 공급량도 늘어나고, 실적 개선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신규 공장에서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세기로 광저우에 급파된 LG디스플레이 임직원 290여명은 격리를 마치고 지난주 공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 8.5세대 공장을 가동 중이며, 파주 10.5세대 공장은 이르면 2023년 가동에 들어간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롤러블 OLED 패널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롤러블 OLED 패널은 백라이트가 없어 얇고 휠 수 있기 때문에 패널을 TV 본체 속으로 말아 넣을 수 있다. 롤러블 TV는 지난해 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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