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류센터 작업현장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빠진 기업과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충격이 큰 산업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조정을 거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9일 산업연구원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코로나19 충격은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그 외의 상당수 업종은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위원은 "유행성 전염병의 특성상 대면형 서비스에 가장 큰 충격을 받는 반면 필수재나 내구재 소비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 "과거 사스 등 충격에도 경제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이후 급반등하면서 장기 영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히려 부실기업이 구조조정 되어 이연 소비가 발생 가능한 산업과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는 전 세계 공급 과잉을 유발했던 수많은 부실기업들, 한계기업들을 자연스럽게 구조조정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가 정상화 되거나 이연된 소비가 폭발해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산업과 기업에 주목하면 충분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 운수, 유통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 중 일등기업은 생존에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언택트 문화를 경영 전략에 내재화 해 타 기업과의 경쟁우위 요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유통업체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언택트(비대면) 사업 가속화를 위해 코로나19 이전 결정한 오프라인 매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마트도 지난달 25일 스타필드 서울 강서구 마곡점 건설을 취소하고 부지를 8,158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생필품을 포함한 온라인 식품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하며 매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 국가의 입국 통제 조치로 노선 감축되어 위기를 맞고 있는 항공업 역시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렸으나 여객 노선을 물류 노선으로 대체하는 등 생존을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생존이 가능한 항공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인수, 합병 절차 이후 가벼운 몸집으로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여객 수요를 독차지할 항공사를 탐색하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부와 정부 정책 강도에 따라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연구위원은 "도산하는 기업이 급격히 증가하면 정부에서 도산 과정을 억제하고 고용유지 정책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며 "정부 정책 효과성에 따라서 속도(구조조정)는 달라지리라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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