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서비스 로고 모음. 각사 제공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간편결제서비스가 수혜를 입고 있다. 

9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 3월 간편결제서비스 거래액이 1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페이코를 통한 온라인쇼핑 거래가 늘어 1월 대비 하루 평균 거래액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필수품을 취급하는 소셜, 오픈마켓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신선식품과 배달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쇼핑을 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따라 비대면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소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던 상품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1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했다. 언택트 소비와 관련이 깊은 음식료품, 음식서비스 거래는 각각 71%, 82% 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세정제, 휴지 등 생활용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52.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체험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후에도 온라인 쇼핑 증가 추세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간편결제서비스 사업자도 잠재고객을 확보할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간편결제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간편결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기존 고객뿐 아니라 잠재고객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유도해 이용자층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는 광고 수익 확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거래액이 증가할수록 간편결제서비스업체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이용자 데이터는 곧 광고 수익으로 이어진다. 많은 데이터는 더 정교한 광고시스템을 짤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의 간편결제사업자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사)로도 등록돼 있어 결제액이 늘어날수록 온라인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가 늘어난다는 점도 호재다. PG사는 온라인 결제 시 전자결제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 같은 호재들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코로나19의 수혜 대장주로 꼽하는 NHN한국사이버결제의 4월 8일 종가는 3만 4700원으로 1월 31일 종가(2만 4200원) 대비 43% 상승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PG 서비스와 VAN(부가가치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N한국사이버결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7.1% 증가한 1375억원, 영업이익은 88.3% 늘어난 99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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