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메프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위메프가 거래액과 매출을 모두 성장시켰지만 영업손실 757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획된 적자'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8일 위메프에 따르면, 위메프는 2019년 거래액 6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5조 4000억원) 대비 18.5% 상승한 액수다. 거래액은 2013년 7000억원에서 6년만에 9배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매출도 함께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2018년 4294억원보다 8.4% 늘어난 465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크게 '중개수수료 매출'과 '직매입 상품 매출'로 나뉜다. 전자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이고, 후자는 위메프가 직접 상품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했을 때 잡히는 매출을 말한다. 

위메프는 지난해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으로 전환해 중개수수료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에 2019년 전체 매출 중 74%가 중개수수료 매출로, 전년 대비 14.3% 성장한 3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는 "지난해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 등 상생 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재무상태도 구축했다. 지난해 말 3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57억원, 8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손실(390억원)과 당기순손실(441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위메프는 2015년에도 영업손실 1424억원, 2016년 636억, 2017년 417억원을 기록해왔다. 

위메프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해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 MD 채용 등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이 증가했다"면서도 "적자이지만 타사에 비해 적은 규모이며, 위메프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위메프의 적자 규모는 티몬, 쿠팡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메프는 이를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업계에서 일정 파이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위메프 또한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건실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위메프는 2020년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기존 상품시장과 롱테일’(Long Tail)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위메프의 가격 경쟁력에 더욱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위메프와 함께 부자로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격적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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