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라임자산운용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라임자산운용 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사실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이에 따라 분쟁조정 절차에 가속이 붙어 실체적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라임 관련 합동현장조사단은 오는 9일부터 신한금융투자,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사실조사에 착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9일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사실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은행, 증권사 등 다른 판매사들의 사실 조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초 3월 초부터 라임자산운용·신한금융투자-주요 판매사(은행)-주요 판매사(증권사) 순으로 3차에 걸쳐 라임 사태 관련 사실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돌발악재가 터지는 바람에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정부 지침으로 내려지면서 검사국 직원이 직접 현장에 투입돼야 하는 사실 조사가 한 달여 간 지체된 상황이었다.

합동 현장조사단은 9일부터 신한금투, 라임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20일부터 은행-증권사 순으로 라임 펀드 판매사들에 대한 사실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내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부터 순차적으로 분쟁조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일부터 라임 펀드와 관련해 KB증권에 대한 서면검사를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KB증권이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고객에게 판매했는지 불완전판매 여부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B증권이 지난해 1~3월 동안 판매한 라임 AI스타 펀드 3개는 TRS 레버리지 비율을 100%로 설정해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TRS 계약에 따라 KB증권이 펀드 자금을 먼저 회수해 갈 경우 고객 투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된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라임 펀드와 관련해 KB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도 현장 검사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서면조사로 대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해 검사의 보완 검사 정도로 진행될 예정이며, 증권회사에 대한 일반 검사 차원"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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