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우리가 '자기알기 교육'을 받는다면 행복한 삶을 살게 될 확률도 그만큼 커질 것"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이자 가장 큰 희망, 교육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풀지 못한 수많은 제안이 쌓여있다.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입식 지식교육만 시켜서는 안된다.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또한 사교육 비용도 줄여야 한다. 창의교육, 문제해결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코딩교육, AI교육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평생학습에도 눈을 돌려야한다. 등등 ...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일자리와 함께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이슈 중 하나다.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고 해결과제도 많고 시급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흘러간다는 공감대는 아직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것 같다.

지난 60여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가장 큰 원동력의 하나가 바로 교육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 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사회 전체 차원에서 보더라도, 세계가 놀라는 국가발전 신화를 이룩한 핵심 동인의 하나가 바로 온 국민의 뜨거운 교육열이었다.

대한민국에 있어서 교육은 과거에는 희망사다리였지만 요즘은 숙제 덩어리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떨까? 아마도 해결해야 할 커다란 숙제와 교육이 가져다줄 크나큰 희망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제와 희망이라는 양 측면에서 교육은 과거에도 중요했고 현재에도 중요하며 미래에는 더더욱 중요하다.

교보생명 장학생과 보육시설 청소년이 멘토-멘티로 만난 자리에서 다 같이 꿈을 향한 염원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제공: 교보교육재단

#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중요한 교육은 자기알기 교육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어떻게 교육문제를 풀어가고 어떤 교육을 할지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실행에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에 대해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교육 하나를 고르라면 도대체 뭘까?” 사람마다 답이 다를 듯싶다. 창의교육, 코딩교육, 문제해결역량 교육 등이 정답의 후보군으로 꼽힐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답을 제안하고 싶다. 바로 '자기알기 교육'이다.

자기알기 교육은 우리가 학교에서 한번도 배워보지 못한 교육이다. 진로설계나 취업준비 교육의 일부로 어쩌다 잠시 접할 수 있는 게 고작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자기알기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개인차원 및 국가차원에서 심각하게 검토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21세기의 '젊은 현인'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삼킬지도 모르는 두려운 시대에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가는 최고의 열쇠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미래에 대비하는 첫걸음이자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아는 데 있다는 얘기다.

자기알기 교육은 AI와 고령화 시대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 중의 기초에 해당하는 핵심 필수교육이다. 앞으로 휘몰아쳐올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자신에게 맞는 21세기의 일자리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면, 미래에는 대부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과 지능형 로봇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떠어떠한 일자리가 더 좋은 일자리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좋은 일자리 바람직한 일자리란 오히려 자신에게 맞고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며, 그런 점에서 필수적으로 자기알기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서 감히 제안하고 싶다. 초중고생, 대학생, 재직자, 고령자 모두가 자기알기 교육을 받도록 학교교육시스템에 반영하고 사회교육시스템을 새로 만들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자기알기 교육'을 받도록 하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기알기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고 가정하고 대한민국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한번 상상해보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자기 자신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장점과 강점, 소질과 적성을 더 잘 이해하면 할수록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확률도 비례해서 커진다.

특히 자신에게 맞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확률도 그만큼 더 높아진다.  불확실성과 변화 대응력도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은 훨씬 더 낮아지고 사회전체의 효익과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 지금 대한민국에 자기알기 교육이 거국적으로 시급히 필요한 이유다. 

 

필자 프로필 :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고 2019년 1월부터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간정보연구원장으로 재직중이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30여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 디자인' 유튜브채널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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