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우). / flickr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가 7일 연결기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4조원으로 각각 전기 대비 8.15%, 10.61% 감소했다.

매출 55조원, 영업이익은 6.4조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수요를 짓누르고 공급 차질까지 겹쳐 잠정치 실적이 전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300원(2.67%) 오른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가 미디어SR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는 코로나19를 타격한 가운데에서 다시 한 번 선방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린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잠정실적은 흔들리지 않는 반도체 사업부의 견고한 실적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이나 TV 등 세트 수요가 부진한 것과는 달리 재택근무, 원격면접 및 화상회의 등이 늘면서 기업들의 서버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부의 약진이 가전 사업부의 수요 충격을 만회했을 것이라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1분기 이후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 반도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3월 중순 이후 선진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심화했다. (삼성전자 인도공장 등) 해외 휴대전화 생산량이 위축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심화와 장기화로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평균 24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6조8200억원이다. 증권사들이 석 달 전 제시한 전망과 비교하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9%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연간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 27조77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한 추정치다. 분기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므로 매출액·영업이익 규모만 공개하고 사업부별 세부 숫자는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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