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수찬.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김수찬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제 끼를 유감없이 펼쳤다. 기존에 알려졌던 ‘리틀 남진’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끼 수찬’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게 된 그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팬덤을 대거 확보했다. 쏟아지는 러브콜을 두고 “그거 다 반짝 인기다”며 너스레를 떨던 김수찬은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가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 선 김수찬의 트롯 인생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Q. ‘미스터트롯’ 방송 이후로도 김수찬이라는 이름 석 자가 끊임없이 회자됐어요. 남다른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 것 같아요.
김수찬:
저를 많이들 찾아주셔서 방송 스케줄들을 소화하고 있어요. 반짝 인기의 여파죠(웃음). 제게 궁금하신 점이 많으신 것 같아요. 행사가 없어서 체감은 못 하지만 팬카페를 보면 인기가 좀 실감돼요. SNS 팔로워도 300명에서 3만 8600명으로 많이 늘었어요. 식당에서도 김수찬 아니냐면서 알아봐주시고요. ‘히든싱어’ 이후로 대중에게 제 존재가 많이 어필된 것 같아서 행복해요.

Q. 인기 덕분인지 얼굴도 훨씬 핀 것 같아요(웃음).
김수찬:
살을 많이 뺐어요. 예선 무대보다 10kg 정도 빠졌거든요. 디스크 때문에 운동을 잘 못해서 1일 1식을 먹으며 열심히 뺀 걸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요. 경연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는 최대한 제거하려 했죠.

가수 김수찬. 사진. 구혜정 기자

Q. ‘미스터트롯’에 나간 계기가 궁금해요.
김수찬:
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남진 선생님의 노래로 이슈가 됐던 만큼 늘 공연장에서 한정적인 모습만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다양한 매력과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나갔죠. 그리고 ‘미스트롯’ 이후 트로트 붐이 일었던 만큼 당연히 ‘미스터트롯’도 인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가지 않으면 연말 공연에서 저를 찾아줄까 싶기도 했고요(웃음). 슬럼프가 올 수도 있으니, 이미 잘 차려진 밥상에 살짝 숟가락이라도 얹어보자는 마음으로 참가를 결심했어요.

Q. 예선부터 ‘올 하트’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합격을 받았어요. 
김수찬:
쭉 주목을 받았죠. 그러다 신동부 무대 때에는 (양)지원이와 제가 갈등하는 장면이 단면적으로만 방송에 나가서 다른 의미로 주목을 받았어요. 변명 아닌 변명을 드리자면, 저와 지원이가 큰 형이자 현역가수로서 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리였어요. 실제로는 웃긴 분위기로 쭉 흘러가는 상황이었는데, 저희가 갈등을 딛고 올 하트로 가는 아름다운 그림을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 제가 봐도 때려주고 싶더라고요. 하하. 

Q. 그런 면에선 아쉬움도 남을 것 같아요.
김수찬:
아직도 제 SNS에 그 장면 때문에 악플을 다는 분들이 계세요. 단면만 보고 판단하시는 게 유감스럽지만, 모든 분들이 저를 다 좋아하실 순 없는 것이니 안 좋은 의견도 그냥 인정하려 해요. 악플 덕에 전화위복도 됐어요. 경연에서 안 좋은 평가도 있었고 위축될 만한 상황도 만났지만 잘 극복해 기회로 만들었다면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생기셨거든요.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에요.

가수 김수찬. 사진. 구혜정 기자

Q. 데스매치 경연에서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던 ‘노래하며 춤추며’가 혹평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 후 다시 퍼포먼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죠.
김수찬:
사실 저는 ‘노래하며 춤추며’가 좋았어요. 무대에 열정을 많이 쏟은데다 평소에 꼭 한 번 부르고 싶던 계은숙 선배님의 노래도 제 스타일로 소화했고요. 편곡부터 무대 구성까지 제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들어갔던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저는 그 노래를 택할 거예요. ‘울면서 후회하네’에서도 경연 상대로 (임)영웅 형을 고른 게 아쉽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무대도 완벽하게 해냈던 만큼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영상 조회 수도 잘 나왔고요(웃음). 다시 돌아가도 영웅 형과 함께 무대를 보여드렸을 거예요.

Q. ‘울면서 후회하네’ 무대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서 남진 레전드도 속상해했을 것 같아요.
김수찬:
어우, 죄송해서 연락도 못 드리겠더라고요. 오히려 다음날 선생님이 제게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선생님은 제가 그날 ‘첫정’ 무대도 잘 해내고 ‘울면서 후회하네’에서도 제 색깔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셔서 더욱 안타까우셨나 봐요. 그래서인지 제게 기특하고 대견하다면서 앞으로 가수 인생에 날개를 달 거라고 해주셨어요. 위축될까봐 신경이 쓰이셨는지 웃긴 이미지도 계속 보내주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남진, 설운도, 주현미 선생님 모두에게 인정을 받아서 좋았거든요(웃음). 그래도 선생님이 저를 늘 신경써주시는 게 정말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앞으로도 선생님의 커리어에 흠이 가지 않게 더욱 더 노력하려 해요. 

Q. 레전드 무대에서 ‘끼 수찬’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진 것 같아요. 마술쇼부터 댄스까지 여러 퍼포먼스를 폭넓게 소화했죠.
김수찬:
끼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모든 면에서 만능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대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트로트 가수도 이런 퍼포먼스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 했어요. 개인기도 늘 연습했죠. 저는 늘 틈틈이 선배님들의 영상을 보거든요. 그러다 재미있어 보이면 지인들에게 성대모사를 보여줘 보고, 반응이 좋으면 방송에서도 보여주는 거예요. 태진아, 주현미, 진성, 남진, 김연자 선생님 성대모사가 잘 되더라고요. 하하.

가수 김수찬. 사진. 구혜정 기자

Q. 김수찬 표 퍼포먼스가 가장 빛난 무대는 ‘나팔바지’였던 것 같아요. 기회를 마련해준 영탁에게 고마움이 컸을 것 같은데.
김수찬:
기부금 미션에서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했죠. 제 노력을 알아주시고 마음을 헤아려 주신데다 제 실력을 인정해주신 거잖아요. 말로만 인정하시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셔서 더욱 감사했어요. 팀의 사활이 걸린 팀 대표 에이스 전에 출전시킨다는 건 저를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덕분에 ‘나팔바지’는 제가 다시 한 번 더 딛고 올라서는 계기가 됐어요. 대중에 각인된 무대를 만들게 돼 감사해서, 평소에 형이 좋아하시는 음료수도 많이 사드렸어요.

Q. 늘 화려한 의상을 소화한 것도 돋보였어요.
김수찬:
의상도 하나의 퍼포먼스라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디자인을 맡아주신 이도이 실장님이 제 의견을 잘 반영시켜주셔서 의상을 모두 자체제작해주셨어요. ‘내 마음 별과 같이’에서도 제 옷에 별을 직접 제작해서 붙여주시고, 그 외에도 ‘나야 나’와 ‘첫정’, ‘나팔바지’ 등 모든 무대의 의상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주셨거든요. 감사한 마음에 핸드크림도 선물해드렸어요. 하하.

Q.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준 무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무엇이었나요?
김수찬:
마음에 든 건 ‘첫정’이고 임팩트가 컸던 건 ‘나팔바지’ 같아요. ‘리틀 남진’이 아닌 ‘프로가수 김수찬’이라 해주신 것도 좋았죠. 저는 평소에 제 영상의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미스터트롯’ 영상도 계속 돌려보고 있어요. 좋은 부분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싶거든요. 모든 것에 배울 점이 있는 만큼 선후배 모니터링도 전부 하는 편이에요. 프로가수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웃음).

가수 김수찬. 사진. 구혜정 기자

Q. ‘미스터트롯의 맛’에서 공개됐던 준결승 진출자들의 무대도 인상적이었어요.
김수찬:
저희를 레인보우라 하시더라고요. 아쉽게 결승의 문턱에서 떨어졌지만 그만큼 사랑을 받은 거여서 좋았어요. ‘미스터트롯’이 초반에만 경쟁구도였지 뒤로 갈수록 축제였거든요. 이미 친해진 사람들과 한 팀으로 무대를 꾸미니 즐거웠어요. 특히 (김)경민이 외에는 같은 팀을 했던 분들이 없었어요. 한 번쯤은 팀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좋았어요. 경연도 아니다보니 다들 편한 마음으로 폭주했죠. 준비 과정에서 서로 하고 싶은 아이디어도 많이 내서 재미있었어요.

Q. 특히나 각별했던 출연자가 있다면.
김수찬:
개인적으로는 (김)희재요. (나)태주 형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리액션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나태주, 류지광 형은 제 리액션의 사전 시식단이었어요. 늘 형들에게 리액션을 점검받고 방송에서도 보여드렸죠(웃음). (황)윤성이와도 각별하고, 추혁진 형은 저희 집에서 같이 술도 마셨어요. 신동부 친구들과도 친한데, 다들 바빠서 잘 못 만나고 있어요. 나중에 시간이 조율되면 모여서 라이브 방송이라도 하려 해요. 

Q. ‘미스터트롯’ 덕분에 김수찬이라는 가수를 대중에 알렸고, 좋은 인연들도 알게 됐어요. 스스로에게 ‘미스터트롯’은 어떤 의미로 남았나요?
김수찬:
가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대중에게 저를 알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거예요. 감사한 마음뿐이죠. 제게 ‘미스터트롯’은 ‘리틀 남진’이라는 선입견을 벗고 가수 김수찬만의 색깔을 여과 없이 뽐낼 수 있던 기회의 장이었어요. 되돌아볼수록 제게는 정말 소중한 프로그램이에요.

Q. ‘미스터트롯’을 발판삼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김수찬:
앞으로 김수찬의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드릴 기회를 자체적으로도 자주 만들고자 해요.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때마다 ‘역시 김수찬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부끄럽지 않을 만한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릴게요. 앞으로도 가수 김수찬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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