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에코 패키지로 만든 고양이집(캣하우스). 사진. 삼성전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가 TV 포장재로 쓰이는 두꺼운 골판지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할 수 있도록 포장재 디자인을 전면 변경했다. 포장재로 인테리어 소품이나 고양이 집 등을 소비자가 쉽게 만들 수 있게 새로 적용한 ‘에코 패키지(Eco package)’는 4월부터 전세계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출고 시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업사이클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도 6일부터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4월부터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더 세리프(The Serif)’·‘더 세로(The Sero)’의 포장 박스에 에코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에코 패키지에는 각 면에 도트(Dot)무늬 디자인을 가미했으며 포장박스를 인테리어 소품이나 반려 동물용 물품 등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소비자가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심미적 가치를 더하면서 소비자가 쉽게 두꺼운 골판지를 잘라내고 조립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것이다.

포장박스 상단의 QR코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작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재는 총 6가지 형태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물건 혹은 제품에 디자인을 가미하거나 실용성을 더해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트럭 천막이나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제조하는 브랜드 프라이탁이 업사이클링의 대표적 예시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에코 패키지로 만든 잡지 꽂이. 사진. 삼성전자

2017년 기준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종이 폐기물은 연간 약 200만톤에 달한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하는 특성상 두꺼운 골판지가 주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으로 버려지는 포장재를 업사이클링이 가능하도록 디자인을 바꾸면서 종이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천강욱 부사장은 “밀레니얼과 Z세대는 각 브랜드가 얼마나 자신들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새로운 에코 패키지는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아이디어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가치와 혁신성을 인정 받아 지난 CES 2020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더 세리프를 구매한 소비자의 상당수가 리모컨 등 주변 기기 수납을 위해 별도의 가구를 TV 근처에 두고 사용하는데, 이 포장재를 활용하면 리모컨 수납함이나 잡지 꽂이 등을 소비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에코 패키지의 활용도와 소비자의 참여를 함께 높이기 위해 ‘에코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국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체인 ‘디진(Dezeen)’과의 협업으로 개최하는 이번 공모전은 4월 6일부터 다음달인 5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전 세계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공모작 중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을 선별해 오는 9월경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수상자 5명, 최고 상금은 1만불로 계획하고 있다”며 “당선작은 향후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매뉴얼에 등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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