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산업, 한국제지 흡수합병 이슈에 주가 상승세 '탄력'
해성산업, 한국제지 흡수합병 이슈에 주가 상승세 '탄력'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4.06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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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산업, 한국제지 합병 결정에 주가 상승세
승계작업 위한 것? .... 해성산업 "관계없어"
DART. 전자공시시스템
DART. 전자공시시스템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부동산 임대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해성산업이 계열사인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해성산업과 한국제지의 합병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해성산업이 코스피 상장사 한국제지를 오는 7월 1일 흡수합병하고 신주는 그달 13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해성산업은 "계열사 간 지분구조를 단순화하여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며, 투자부문과 사업부문 간 리스크 전이를 차단함으로써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확립하겠다"고 합병 목적을 밝혔다.

위와 같은 소식의 영향 때문인지 해성산업 주가는 지난달 말 7950원에서 이달 2일 8670원으로 9.05% 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제지 역시 1만2950원에서 2일 1만4400원으로 11.19% 상승했다. 

한국제지는 또 지난달 20일 국내 백판지 업계 3위인 세하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주가는 31일 1만2950원까지 1거래일을 제외하고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고급포장용지로 분류되는 백판지는 온라인 택배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수요가 매년 증가해왔기 때문에 늘 제지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세하를 매각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국제지를 비롯해 다수의 제지업체가 매각 의사를 밝히며 경쟁이 격화되기도 했다. 

다음달 19일 세하의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총 1694만4038주를 440억에 인수해 57.3%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되면서 한국제지가 최대주주가 되는데, 이런 상황도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내에서는 세하가 한국제지로 편입되게 됨에 따라 백판지 등 제품의 구매단가가 약 20~30% 낮아지고 영업외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성산업과 한국제지 양측 회사의 최대주주는 대표이사 회장인 단재완이다. 단재완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 해성산업 주식을 615만3455주를 보유해 총 62.92%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피합병법인인 한국제지 지분은 마찬가지로 최대주주 본인의 지분율 19.37%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까지 더하면 총 37.71%를 보유 중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한국제지는 소멸하고 해성산업 최대주주인 단재완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8.72%로 조정받는다. 이는 해성산업이 한국제지 보통주식을 1대 1.6661460주로 교환하는 비율로 합병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합병으로 소멸할 한국제지 주주들은 그 대가로 예정대로라면 보통주 1주당 해성산업 신주 1.67주를 받게 되는 것이다.

계양전기, 해성DS, 세하, 원창포장공업, 한국팩키지 등 한국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모두 해성산업으로 통합된다. 

구체적으로 오너 일가의 한국제지 주식은 단재완 회장이 98만7673주, 장남인 단우영 한국제지 부회장이 23만6070주, 차남인 단우준 한국제지 사장이 23만9280주, 부인인 김영해 씨가 보유한 6만3390주 등을 합해 총 오너 일가가 소유한 188만7444주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합병 비율대로 계산하면 단 회장 일가가 받을 해성산업 주식은 267만주 가량이다. 앞서 보유하고 있던 615만3455주를 더하면 해성산업 주식이 880만주 이상이 된다. 

소액주주에게 해성산업 신주가 교부되는 상황으로 발생하는 희석효과 때문에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60%대에서 40%대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는 승계 물밑작업으로 해성산업을 다시 인적분할하면서 약화된 지배력을 이전보다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해성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승계 물밑작업을 목적으로 합병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현재 제지산업과 부동산산업이 이원화돼 있고 제지산업 아래에 또 다른 계열사가 많아 지분구조가 복잡한 상황"이라면서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지배구조를 개선시켜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성그룹 같은 경우 수직구조가 아니라 수평계열이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힘들었던 구조"라면서 "투자사업과 제지사업 등을 일원화해 회사 차원에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그룹 내 모회사인 해성산업은 한국제지의 투자사업부문을 통합하고, 후속적인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최근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졌던 가치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아 기자 seeall@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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