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악플엔 강경대응 선언 ...하연수, 방탄소년단, 아이유, CIX, 하성운, 김재환, 손나은, 박서준, 이승기, 고준희 등

가수 강다니엘. 사진. 커넥트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늘어가는 악플만큼 스타들의 대응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선처 없는 법적 대응에서 선제적인 법적 조치로의 변화 양상을 보인다.

연예계 악플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온 문제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고(故) 설리, 구하라 등이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다 비보를 전하게 되며 그 심각성이 더욱 대두됐다. 이에 최근 포털사이트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가 잇따라 폐지됐으나 악플이 연예인들의 개인 SNS로까지 번지는 등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악플에 대처하는 방식도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악플에 직접 맞서는 스타들이 있는가 하면 악플에 대해 사후 대처가 아닌 선제적인 대응을 보이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배우 하연수는 SNS에 성희롱 등 악성 댓글에 대한 사과를 7년 만에 받아냈다고 밝혔다. 하연수는 "왜 고소하겠다고 나섰을 때야 비로소 사과를 받게 되었는지 생각해본다"면서 "악플을 단 분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유튜브 출연을 제안했다. 번 일을 계기로 성희롱 근절에 나서주실 마음이 있는건지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하연수. 사진. 리틀빅픽처스

하연수는 꾸준히 악성 댓글 피해를 입은 연예인 중 하나다. 근래에는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이미 수차례 악플러들의 행각을 꼬집은 바 있으나 지속적으로 악플이 이어지자 결국 고소 카드를 꺼내들어 그동안 받은 악플들을 공개, 사과를 받아내게 됐다.

하연수뿐만 아니라 여러 연예인들도 법적 장치 등을 통해 악플에 대처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아이유, CIX, 하성운, 김재환, 손나은, 박서준, 이승기, 고준희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수 연예인들이 선처없는 강경 대응을 선언해 눈길을 모았다. JYP·스타쉽·DSP·FNC엔터테인먼트와 안테나뮤직 등 소속사 차원에서 전 아티스트들에 대한 보호 조치에 나선 사례도 적지 않다.

후속 조치가 아니라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이들도 있다.

최근 강다니엘 측은 법무법인 리우가 새로 개설한 '클린 인터넷 센터'에 동참,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악성 댓글을 수집해 악플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속사 내부의 자체 법적 대응 TF팀을 운용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해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본격적인 악성 댓글 근절에 나선다는 취지다.

가수 강다니엘. 사진. 구혜정 기자

법무법인 리우가 운영하는 '클린 인터넷 센터'는 악성댓글에 대한 법률 조치를 선제적으로 수행한다. 상시 모니터링 인력의 투입을 통해 악성댓글 등의 게재 현황을 파악한 즉시 법률 검토를 거쳐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선제적으로 법률 대응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리우 정경석 변호사는 미디어SR에 "강다니엘 외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클린 인터넷 센터에 의뢰를 한 상태"라면서 "이미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진행 중인 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소속사는 회사 차원에서의 악플 수집을 넘어 팬들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악플 자료를 제보받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악플러를 선처해주던 과거와 달리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아졌다. 한 가요 소속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모든 법적 대처는 무(無) 선처 강경 대응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면서 "악플러들의 자체적인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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