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교육으론 발달장애 학생 개별화 교육 어려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수원시 매탄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교육부가 특수학교도 온라인 개학하도록 방침을 세운 가운데, 특수교육 현장에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 교사 A씨는 3일 미디어SR에 "발달장애학생 특성상 개별 지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의 효과에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말을 못하거나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며 "이들은 한자리에 오래 앉아 공부하기 어려워하고,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는 이상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가 맞벌이거나 부모가 장애를 가진 경우도 있어 문제"라며 한숨을 쉬었다. 많은 특수학교 학생이 원격교육을 듣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교육부는 장애학생을 위한 순회(방문)교육을 진행한다는 대안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장애인 부모들은 현실적으로 방문교육은 주1~2회만 가능한데, 이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으로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 수는 9만 2958명이다. 특수학교, 학급 교원은 총 2만 773명으로, 한 사람이 4~5명의 학생의 집에 방문해야 하는 셈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주 1~2회 순회교육으로는 발달장애 학생의 개별화 교육 계획에 따른 지원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온라인 개학은 경쟁 중심의 교육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지 발달장애 학생이나 비장애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아니"라며 "온라인 교육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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