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가능성에 조선주 '상승세'
조선주, 한때 2개월 만 100% 이상 폭락 보이기도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조선주 주가가 소폭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조선해양은 오전 10시 14분 기준 전일대비 0.13% 상승한 7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0.99% 오른 4085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0.36%, 2.89%올라 1만4050원, 2만8450원에 장중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정유 감산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20%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67% 오른 25.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사상 최대 폭 상승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유가 상승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조선주 주가는 미리 반응하기 시작했다. 

전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한국조선해양은 3.79% 삼성중공업이 5.71% 상승하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도 6.06%, 4.33% 각각 상승 마감했다.

유가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감산 합의 실패로 폭락세를 이어오는 상황이었던 만큼 원유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형조선주들의 추후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 

조선업은 보통 저유가 기조가 지속화될 경우 각종 설비 발주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수주 절벽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된다.

따라서 그동안 국제 유가가 폭락했던 만큼 조선주들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대형조선주들이 3월 들어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원유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13일 장중 한때 13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유가가 급락하자 지난달 20일 최저값 기준 6만42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약 2개월 만에 107.16%의 대폭락이었다. 

다른 조선주도 3월 들어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고 2개월래 100%가 넘는 폭락의 역사를 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2일 7220원에서 지난달 23일 종가기준 3115원까지 떨어지며 131.78%의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중공업 역시 23일 장중 한때 307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23일 역시 장중 한때 1만8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동안 2만7350원에서 1만1200원까지 144.19% 폭락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달 19일 한때 2만15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위 두 종목과 역시 같은 기간동안 4만4900원에서 2만1250원까지 111.29%의  폭락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 상황 개선에 영향을 준 부분이 정유나 조선 주가 움직임에 유효했다"면서도 "실제로 감산량 등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유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원유 ETN(Exchange Traded Note, 상장지수증권)도 전일 상승 마감했다. 

QV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34.05%, 신한 WTI원윺 선물 ETN이 9.17%,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이 32.32%로 상승했다. 

거꾸로 원유 하락에 베팅하는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19.7%,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19.61%,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19.28% 하락했다. 

ETN은 쉽게말해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상품이다. 코스피나 코스닥, 다우존스, 니케이 등의 주가지수를 추종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 상품으로 개별 주식이 아니라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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