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9위 수준
1위는 3조1067억달러 보유 중국...2위 일본 1조 3590억달러

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90억달러 가까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 대비 89억6000만달러 감소한 400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로 돌아선 셈이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말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연속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6억5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바로 다음 달인 2월에 4억8000만달러가 줄어든데 이어 3월에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하기에 이르렀다.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기인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원·달러 환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달러화 강세에 따라 기타통화 표시 외환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매달 말일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해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가 올라 다른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도 외환보유핵 합산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576억달러로 전월 대비 136억2000만달러 가량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317억2000만달러로 4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4000만달러 늘고,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000만달러 줄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지난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에 머문다. 외환보유액 규모 1위는 3조1067억달러를 보유한 중국이며, 2위 일본은 1조 359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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