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최저가 경신...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 주가 방어책 쓰지 않아
애터미와의 커피사업 거래 비중 40% ... 맥널티, 무상증자도 실패로 돌아가

다트 전자공시시스템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커피와 제약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맥널티 주가가 2일 전일대비 2.09% 오른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추세에 있지만, 당장 무상증자 이후에 급등했던 주가 수준 대까지 회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맥널티는 회사 차원에서 딱히 주가 방어와 부양을 위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업계를 가리지 않고 대주주들이 주가 방어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이라는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맥널티가 지난 30일 낸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증권과의 1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거래도 취소했다.

앞서 맥널티 주가는 올 초 유가 증권 시장에서 장중 한때 1만 2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무상증자 소식이 들려오면서 서서히 주가가 오른 결과였다.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 해 지난해 12월 20일에서 다음거래일이였던 23일, 22.16%가 뛰는 모습을 보이며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 1월 23일 6650원에서 지난달 23일 장중 거래 최저값인 2835원을 기준으로 134.56%가 급감한 수치를 보였다. 52주 최저가 경신이었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소폭 반등하는 추세지만 불과 한 달 전 5700원대의 주가에 비해서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2020년 3월 맥널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맥널티 지분은 현재 대표이사인 이은정이 350만 주로 35.18%를 소유하고 있다. 그다음 고한준이 294만 3000주로 29.58%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어 2대 주주로 올라가 있다. 합하면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 대표가 맥널티의 실질적 소유자인 셈이다.

그런데도 맥널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소량의 자사주 매입을 3일에 걸쳐 진행했으나 주가 부양이 힘들었다"면서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의사는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자사주 매입이 명목상 주가 부양될 수 있지만, 지분율을 늘리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결과적으로 맥널티는 무상증자로 인해 올랐던 주가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무상증자도 실패로 돌아간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맥널티 관계자는 "유통물량을 늘려서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무상증자를 했다"면서 "무상증자 목적이 자본구조변동에 있어서 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맥널티의 사업구조도 주목해 볼 만하다. 맥널티의 지난해 매출은 커피가 246억, 제약이 101억으로 총 347억이다. 제약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커피가 2배 이상이 많은 상태다. 이 가운데 애터미와의 거래 비중이 눈에 띈다. 애터미가 맥널티 커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애터미가 시장점유율 2위에 달하는 다단계 회사라는 점에 있다. 한때 구원파, 신천지 등 애터미가 종교적 집단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종교적 논란을 논외로 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기업과 차지하는 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은 맥널티에 차후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맥널티 관계자는 "애터미가 커피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외형적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당장 거래 비중을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언급했다.

키워드

#한국맥널티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