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상한가를 쳤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업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빙그레는 상한가를 쳐 전일대비 1만 4400원 오른 6만 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빙그레 주가는 지난달 12일 5만 1300원에서 23일 장중 한때 3만 5050원에 거래되면서 46.36% 급락한 수치를 보였다. 빙그레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급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이 주목을 받았다. 23일 종가 3만 6000원에서 지난달 31일 4만 8200원까지 33.88%의 상승률을 보였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시장에서 흘러나왔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액은 냉동 및 기타품목군(아이스크림 기타)이 내수와 수출을 합쳐 3608억원이다. 냉동 및 기타품목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1%다.
 
냉장과 냉동을 합한 전체 품목으로 확대할 경우 내수는 7940억원, 수출은 632억원으로 전체 매출 8783억원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7.19%로 적지 않은 수치다.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높이고, 출입을 봉쇄하는 등의 영향으로 무역경제가 주춤해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빙그레의 실적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주목해 볼 만하다.

해태제과가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했다고 공식화한 날인 지난달 31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7% 상승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다. 

빙그레가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4위였던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제치고 업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치상 지난해 3분기 기준 빙그레는 빙과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29%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롯데제과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빙그레가 15% 점유율을 차지했던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으면 점유율이 42%까지 상승한다. 롯데제과를 따돌리는 것을 넘어 업계 최강자가 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다.

한편 해태아이스크림은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해태제과는 1970년 부라보콘을 처음 출시한 뒤 제과 사업과 아이스크림 사업을 병행해 오다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해태아이스크림(주)를 신설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 물적분할과 외부자금 유치를 공식화했었다.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며 "분할 이후부터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로 인수 금액은 1400억원이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결정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세부 사항이 확정되기까지 수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품 수출 현황에 대해서는 "아직은 크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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